(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이번달 인천 송도지구에서 대규모 신규 분양이 이뤄진다. 6월 지방선거,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등을 앞두고 건설업체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송도지구는 그동안 분양 시장에서 '불패'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달 분양도 크게 문제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인천 경제자유구역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곧 폐지될 것으로 보여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도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과 인천 구월지구의 3차 보금자리주택 지정 등이 복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송도지구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은 총 3537가구에 이른다. 지난 1월 이후 4개월만의 분양으로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초대형 단지 분양 예정
이번달 인천 송도지구 분양 예정 물량은 모두 초대형 단지면서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됐다. 대우건설이 Rm1블록에서 오는 20일경 분양 예정인 '송도 글로버캠퍼스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4~221㎡, 1703가구로 구성된다.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업무단지 F21·22·23블록에서 분양 예정인 '더 샾(the #)' 아파트도 총 1654가구의 대단지다. 지하 2층 지상 34층 21개동으로 전용면적 84~169㎡의 중대형 아파트로 이뤄진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하반기 송도지구 D11·16·17-1블록에서 1494가구의 대단지 공급계획도 갖고 있다.
코오롱건설이 오는 7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가는 '더 프라우 2차' 아파트는 전용면적 129~219㎡, 총 180가구 중 11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분양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더 프라우 1차'와 함께 720가구 규모의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이룬다.
◇ 보금자리주택·분양가상한제 폐지가 '변수'
인천 송도지구는 이전 분양에서 계속 성공 신화를 써오며 '송도 불패'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달 분양은 과거처럼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분양 시장 침체가 심각한데다 보금자리주택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전국민의 관심사인 2차 보금자리주택이 오는 7일부터 사전예약을 실시한다. 수요층의 관심이 분산돼 분양 열기가 식을 우려가 있다.
또 인천 도심 최고 요지에 자리잡은 구월지구가 3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점도 송도지구 분양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구월지구는 인천 미개발지중 최고의 입지로 인천 지역 주택 수요자의 관심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올해 하반기 사전예약이 실시되며 총 4300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게 된다.
분양가상한제 폐지도 변수로 등장했다. 폐지 이후 분양가가 10~20%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건설사에게는 호재지만 당장 분양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때문에 차라리 분양가 상한제 폐지 전에 분양을 하자는 분위기다. 분양가가 오르기 전에 분양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분석이다.
송도지구서 분양을 준비 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돼 분양가가 오르게 되면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분양가가 오르기 이전에 분양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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