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글로벌 포커스] 스페인, '제2의 그리스' 부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5-05 15:0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IMF 구제금융 신청설 확산…"스페인·포르투갈은 멸종위기종"<BR>스페인 총리, "정신 나간 소리…지불능력 문제 없어"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스페인이 '제2의 그리스'로 지목되면서 그리스발 재정위기 파장이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스페인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유로존 부도 위험국가들의 재정적자 감축 가능성을 불신하고 있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뤠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소문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설은 "완전히 정신나간 소리(complete madness)"라며 "스페인의 지불능력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날 낸 성명에서 "IMF가 그리스처럼 스페인을 구제하기로 했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도 이날 성명을 내고 "EU는 스페인을 그리스처럼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앙헬라 구리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역시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그리스 상황과 비교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주변국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스탠리 나비 실버크레딧어셋매니지먼트그룹 부회장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멸종위기종과 다름없다"며 "그리스에 집중됐던 우려가 다시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인 마틴 울프도 이날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구제금융 사태가 주변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뤼셀 싱크탱크인 유럽정책연구센터(CEPS)의 대니얼 그로스 소장은 이날 독일 dpa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포르투갈이 그리스 다음으로 구제금융을 지원받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르투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지난해 3분기 현재 226%로 그리스의 167%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편 스페인이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IMF에 28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이날 스페인 증시 이벡스35지수는 전일 대비 5.4% 급락, 9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그리스와 스페인 증시 역시 각각 6.7%, 4.2% 하락했다.

raskol@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