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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가 지난 2일 끝난 JLPGA투어 사이버 에이전트 레이디스골프토너먼트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첫승을 올렸다. |
(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한동안 뒷전으로 밀렸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신지애(22.미래에셋)가 지난 2일 끝난 JLPGA투어 사이버 에이전트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8개 대회 중 3개 대회 우승을 한국선수가 차지했다.
상금랭킹도 1위 박인비(22.SK텔레콤), 2위 안선주(23), 3위 신지애까지 태극낭자들이 모두 점령했다.
올 시즌 JLPGA투어는 기존의 강호 전미정(28·진로 제팬)에 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만 전념하던 박인비와 이선화(25), 김영(31)까지 가세하며, 더욱 두터운 한국선수층을 확보했다.
한때 ‘세리 키즈’를 중심으로 30~40명이 LPGA투어에 진출해 미국 그린을 점령했듯이 일본투어무대도 젊은 한국선수들이 호령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최근 2~3년간 한국선수들의 해외무대 진출 경향은 LPGA투어 직행보다는 JLPGA투어를 거쳐 가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안선주다. 안선주는 벌써 시즌 1승을 거두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LPGA투어 기아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희경(25·하이트)도 내년 시즌 JLPGA투어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오히려 JLPGA투어 진출 1세대인 구옥희·고우순·원재숙 프로는 국내 무대에 전념하고 있다. 구옥희 프로 등 3명은 나란히 7일부터 오라 컨트리클럽(파72, 6560야드)에서 열리는 '러시 앤 캐시 채리티 클래식 J골프 시리즈'에 출전한다.
한국선수들이 JLPGA투어 관심을 가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먼저 거리적인 장점과 문화의 유사성에서 오는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들 수 있다. 대회 수도 34개로 LPGA의 24~25개보다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투어 경비도 LPGA의 경우는 한 시즌 평균 2억 원이 들어가는 반면, JLPGA는 7000만~8000만원이면 충분하다.
경기외적인 환경도 좋다. JLPGA투어 대회 평균 갤러리는 1만~1만5000명 선이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3승을 올린 미야자토 아이(26)가 일본골프계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타이거 우즈’로 불리는 이시가와 료(20)의 인기는 선풍적이다. 화려한 쇼맨십과 제스처는 이전의 ‘욘사마’ 열풍에 비유될 정도로 아줌마 팬들의 열광적 응원을 받고 있다. 방송과 CF 등에서도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이시가와 료와 미야자토 아이가 한때 사향산업으로까지 치부되던 일본 골프업계를 되살리고 있다.
특히 신지애가 LPGA투어가 아닌 JLPGA투어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자 더욱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랭킹 포인트 산정은 최근 2년(104주)간 35개 이상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성적을 더한 뒤 출전대회 수를 나눠 얻은 평균점수로 정한다. 상위랭커가 많이 출전한 대회에는 가산점이 부여된다. 한국·일본 등 내셔널 대회도 적용된다.
따라서 LPGA투어 무대를 뛰고 있는 상위 랭커들도 JLPGA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세계 상위랭커들은 올 시즌 JLPGA투어를 주목할 것이다. 든든한 선수층을 확보한 태극낭자의 활약이 그래서 더욱 기대된다.
happyyh6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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