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충현 기자) 생체막 단백질인 시냅토태그민1(Synaptotagmin1)이 신경세포 통신을 능동적으로 제어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시냅토태크민1은 칼슘 이온이 유입되면 신경 전달물질을 분출하는 것으로 추정해왔을 뿐, 그 기능을 명확히 밝혀내지는 못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윤태영 교수팀은 시냅토태그민1이 신경세포 통신의 강약을 자유자재로 제어하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연구 결과를 세계 최고의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지 7일자에 게재했다.
윤 교수팀은 신경세포 내에 적정농도(10μmol/Lㆍ1리터당 10마이크로 몰)의 칼슘 이온이 유입되면 시냅토태그민1은 신경전달물질을 빠르게 분출하지만, 적정농도 이상의 칼슘이 유입되면 오히려 그 기능이 감소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
이는 시냅토태그민1이 신경세포에서 나오는 칼슘 농도에 따라 다양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냅토태그민1이 신경세포 통신의 강약을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규명한 것이다.
또 이번 연구는 낮은 농도의 칼슘에서 시냅토태그민1이 가장 활발히 활동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했다.
특히 연구진은 시냅토태그민1을 생체막으로부터 분리하면 제어 스위치 기능이 상실된다는 사실도 확인했으며, 시냅토태그민1의 생체막 부착 여부가 그 기능에 핵심인 것을 밝혀냈다.
이와 함께 윤 교수팀은 단소포체 형광기법(single-vesicle fluorescence detection)을 개발하는데 성공, 차세대 신약개발의 주요 타깃인 생체막 단백질의 기능을 단분자 혹은 수개 분자 수준에서 관찰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생체막 단백질은 물질 수송 등 세포 내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또 암, 당뇨, 비만 등 각종 질병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차세대 신약개발 표적 단백질의 최대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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