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의 선체 등에서 검출한 화약성분이 어뢰 탄두가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사실상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천안함 연돌(연통)과 절단면, 함미 절단면과 맞닿은 해저에서 각각 검출된 화약성분은 모두 TNT보다 위력이 강한 고폭약인 'RDX'(백색.결정성.비수용성 강력폭약 성분)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화약은 기뢰가 아닌 어뢰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합조단에서 어뢰 폭발로 결론을 내린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절단면 근처에서 3~4개의 작은 합금 파편을 발견했다"면서 "이는 어뢰의 외피를 구성하는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오는 20일 이전에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합조단은 천안함 근처에서 터진 어뢰가 독일제일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합금 파편이 중국과 러시아, 독일 제품인지를 정밀 분석 중"이라며 "북한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감추기 위해 우리 나라에서 사용하는 독일제 어뢰를 사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해군의 209급 잠수함에는 1발당 8억~10억원 가량인 독일제 'SUT' 선유도(와이어 가이드) 중어뢰가 탑재되어 있다.
또 정부는 합조단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의 주한 무관 또는 전문가들을 초청해 두 동강 난 천안함을 참관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합조단 조사결과 발표를 전후로 중국과 러시아 전문가들을 평택 2함대사령부로 초청해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 절단면 참관 기회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6일 서울에서 열린 제25차 한미 안보정책구상(SPI) 회의에서 미측 수석대표인 마이클 쉬퍼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는 천안함 침몰원인 규명에 언급, "한국이 진행 중인 조사과정에 상당한 신뢰성이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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