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신설 증권사들 절반이 작년 증시 활황에도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설립된 증권사 8곳 중 4개 증권사가 2009 회계연도(2009.4~2010.3)에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KTB투자증권이 332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가장 큰 적자를 냈다. 이어 애플투자증권(-35억원), ING증권(-22억원), 바로투자증권(-10억원) 등 순으로 부진했다.
반면 LIG투자증권(60억원)과 IBK투자증권(48억원), 토러스투자증권(38억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20억원) 등은 누적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작년 상반기 증시가 급등하자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입이 늘어나면서 소매영업(리테일)에 강점을 지닌 증권사들이 선방한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 IBK투자증권의 경우 설립초기부터 리테일망을 넓히는데 애써 설립 약 1년(2009년말 기준)만에 국내 지점수를 23개로 늘렸다. 반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증권사들은 지점이 없거나 1~2곳에 불과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신생 증권사들의 수익구조가 여전히 브로커리지에 편중돼 있다"며 "흑자 전환한 증권사들도 아직 확고한 영업기반을 마련했다고 보기 어려워 실적이 안정화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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