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계열사 CJ푸드빌은 10일 서울 광화문에 비빔밥전문점 ‘비비고(bibigo)’를 오픈, 앞으로 미국·싱가포르 등 해외 전역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비비고는 ‘신선함’과 ‘건강’을 주제로 한식 고유의 멋과 비빔밥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개인의 기호에 맞게 밥과 소스, 토핑을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한식 레스토랑이다.
CJ푸드빌은 2015년까지 북미·중국·일본·동남아·유럽 등 전 세계에 비비고 매장을 1000개까지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이 햇반·고추장 등 식자재를 담당하고 CJ엔터테인먼트·CJ미디어가 한식 세계화 관련 콘텐츠 방송을 검토하는 등 계열사들도 전사적인 지원에 가담했다.
이날 김일천 CJ푸드빌 대표는 “전통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비빔밥 등 한식 세계화를 위해 10여 년 동안 준비했다”며 “특히 올해는 그룹차원에서의 지원으로 한식문화를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 1분 안에 나오는 ‘비비고’ 비빔밥
비비고의 이름은 ‘비빔밥’과 ‘비비다’의 우리말 어원을 기반으로 테이크아웃(Take Out)한다는 뜻의 영어표현 ‘To go’ 의미를 포함해 만들어졌다.
이 브랜드는 세계인 누구나 발음하기 쉽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됐다.
비비고 매장에서는 비빔밥이 1~3분 사이에 고객에게 전달된다. 3분 정도가 걸리는 돌솥비빔밥을 제외하면 보통 1분 이내다.
선보이고 있는 메뉴는 샐러드와 비빔밥 중간 정도인 비비고 라이스와 비빔밥, 돌솥비빔밥이 있으며 숯불불고기·누룽지샐러드·부추오이만두·떡볶음·잡채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소스는 고추장 소스를 비롯해 쌈장·참깨·레몬간장 4가지이며 토핑으로 숯불고기·닭 가슴살·두부가 준비돼 있다.
현지에서의 메뉴 가격은 8~9 달러 정도이며 국내에서는 7500~8000원 정도다.
CJ푸드빌은 비빔밥의 핵심인 밥과 소스를 전 세계 어디에서도 똑같은 맛으로 제공하기 위해 CJ제일제당과 공동으로 제작했다.
◆ 2015년까지 1000여개 매장으로 확대
CJ는 비비고를 올해 8월 중국 베이징 최대 쇼핑몰인 동방신천지와 미국 UCLA에, 10월에는 동남아시아 거점 지역인 싱가포르에 직영 1호점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비비고는 2013년부터 해외 현지의 외식 역량을 보유한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혹은 마스터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 형태로 점포 확장이 추진된다.
이를 통해 CJ는 2014년에는 500개의 매장을, 2015년에는 1000개의 매장을 북미·중국·일본·동남아·유럽 등 전 세계에 문을 연다는 전략이다.
CJ는 2015년까지 5000여 명의 국내외 한식 신규 인력 양성은 물론 연간 우리 쌀과 곡물 6500여 톤의 수출효과 및 장류, 소스류의 해외 수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CJ푸드빌은 국내에서 카페소반을, CJ 해외 본사들은 소반익스프레스·한채·사랑채 등 비빔밥 전문점을 각각 운영하면서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비빔밥 메뉴와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 CJ제일제당 등 계열사 합동 공략
CJ제일제당은 햇반을 비비고에 제공, 백미·발아현미밥·흑미밥·찰보리밥 4가지로 선보인다.
또 외국인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고추장 현지화 작업도 진행했다.
현재 이 회사는 해찬들 브랜드로 고추장 등 전통 장류를 중국·미국·중동 지역을 포함한 40여 개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CJ그룹은 식품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한식문화 전파’라는 전략도 세웠다.
CJ엔터테인먼트·CJ미디어·엠넷미디어 등 그룹 내 엔터테인먼트&미디어(E&M) 계열사들이 이에 가담하고 있다.
계열사들은 외국인들에게 한식을 단순히 음식 카테고리에만 국한하지 않고 문화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한식을 접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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