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11~12일 공모 청약…삼성생명 바통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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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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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가 삼성생명에 이어 공모 대박을 터트릴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인 만큼 삼성생명 청약 경쟁률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어모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공모가 8만3000원은 실적과 성장 가능성에 비해 저렴하다는 평가가 증권가를 중심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만도 상장 소식에 증시에선 벌써부터 자동차부품주들이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주주 한라건설 역시 수혜주로 꼽힌다.

◆ 10년만에 재상장하는 만도…"성장 가능성 농후"

10일 만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11~12일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우리투자증권과 JP모간이 대표 주간사를 맡고 HMC투자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주간사, 대우증권이 인수회사를 맡는다.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가 8만3000원에 120만주를 청약할 예정이다. 상장예정일은 19일.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5100억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만도 실적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공모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만도 목표주가로 11만5000원을 제시했다. 공모가에 비해 38.55% 가량 높은 금액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도는 작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매출액은 15.9%, 영업이익은 51.1% 성장할 것"이라며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고 수익성이 높은 전장 부품의 매출 비중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술력이 뛰어난 점도 매력적이다. 서 연구원은 "만도는 기술 경쟁력만으로 승부해 과거 10년의 격변기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었다"며 "5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갖고 있으며 ABS, ESC, EPS를 세계 4번째로 자체 개발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 자신감도 높다. 변정수 만도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2013년까지 세계 50위권의 자동차 부품업체로 도약할 것"이라며 "주력인 섀시 시스템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수익성 높은 차세대 ABS, ESC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만도는 지난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연결기준)이 각각 2조7270억원, 1768억원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만약 남유럽 위기 가능성이 불거지지 않았다면 만도 공모가는 좀 더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을 것"이라며 "만약 일시적 이슈 때문에 공모가가 낮게 책정됐다면 청약 경쟁률은 더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만도 상장 '기대감'…車부품주ㆍ한라건설 ↑

만도 상장에 따른 기대감은 자동차 부품주 신고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에스엘(5.92%), 세종공업(11.22%), 한일이화(5.16%), 화신(4.36%), 평화정공(5.68%), 성우하이텍(6.83%) 등 자동차부품주들이 줄줄이 신고가를 새로 쓴 것.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ㆍ기아차 계열 부품업체들은 고객사와 더불어 고성장 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평가는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만도 상장을 계기로 실적과 비교해 낮은 현대ㆍ기아차 계열 부품업체들의 실적대비 낮은 주가 수준도 해소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라건설도 만도 상장의 수혜주다. 만도 최대주주 한라건설은 만도 주식을 430만4648주(26.66%)를 보유하고 있다.

한라건설이 보유한 만도 주식은 주당 6만6759원이며, 이를 공모가로 산정하면 지분가치는 약 3572억원에 달한다. 한라건설 시가총액 규모인 360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한편, 한라건설은 이날 전날보다 1.13% 내린 1만7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라건설은 보유주식 중 21만주를 구주매출로 내놓을 예정이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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