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사진제공: 농촌진흥청] |
"사람이 일을 따라가느냐 일이 사람을 따르느냐"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지난 14일 최동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이 기자와 만나 한 말이다. 한 조직에 수장이 되면 일이 편할 줄 알았지만 오해였다는 너스레다.
이날로 그는 일한지 정확히 100일째다. 원예작물부와 인삼특작부 2부와 10개과, 1센터, 4시험장 및 1출장소 등을 관리하는 그는 첫 부임날부터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그 중에서도 조직환경 바꾸기 프로젝트에 빠져있다.
최 원장은 "연구기관인 만큼 창의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과학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창의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몰두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신뢰'를 우선으로 꼽았다. 서로 믿고 일할 수 있는 조직환경을 만들면 부수적으로 창의력도 따라온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최 원장은 지역현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장연구가 과학원이 가진 가장 큰 취약점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기자에게 "현장에서 보고 느끼는 것도 창의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며 "농업인들이 대우받는 사회를 만드는 게 우리 임무고 그들의 삶을 피부로 알아야만 가능하다"고 두눈을 반짝였다.
그러면서도 "도시에 살다가 지역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직원들에겐 힘든일인 줄 안다"며 "고생한 만큼 보람도 있을 것이며 유학 등의 인센티브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인삼에 들어있는 성분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의 인삼은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효자상품이다"며 "그 가치가 100을 놓고 보면 50도 안된다"고 말했다.
현재 과학원은 흙이 아닌 물에서 재배하는 수경재배, 배지(지주체 역할)에서 재배하는 등 인삼의 중요성분이 뿌리만 이 아니라 잎에도 있다는 것을 증명할 방침이다.
최 원장은 "약용작물의 경우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한다"며 "수입한 약용작물 대부분이 방부제가 들어있거나 재배과정을 몰라 우리국민들이 믿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꼭 국내생산기술로 개발, 안전한 약용작물을 제공할 것이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최 원장은 "식량산업으로만 생각하는 농업의 시대는 끝났다"며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녹색혁명 등 농업이 모든 산업의 핵심이고 리드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난해 기준 연구개발(R&D)비용으로 629억원 정도 예산을 받았다"며 "생명을 다루는 6차 산업인 만큼 정부가 이를 감안, 예산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과학원은 고당도 대과성 딸기 신품종은 '감홍'을 육성, 장미 국화 난 등 높은 품질의 신품종을 보급했다. 또 자유무역협정(FTA)에 대응해 수출 및 내수용 화훼 '스타화이어'등 7작목 23품종을 육성했다.
아울러 최고품질의 과실생산을 위한 과원토양관리 프로그램 및 매뉴얼, 우수 한약재 친환경 우수관리(GAP) 및 표준제조공정 지침, 기상재해에 안전한 시설구조 및 자동화 장치 등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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