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환율변동폭 확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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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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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중국이 위안화의 환율을 시장의 수요와 공급 등을 기초로 조정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다시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05년 복수통화바스킷을 이용한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한 후 2008년까지 3년간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21% 절상했으나 금융위기가 터진 후에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6.83위안 수준에 고정하는 페그제로 운영해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4일 `2010년 1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위안화 환율 체제 개혁과 관련해 주동적이고 통제가능하며 점진적이라는 3대 원칙을 지속한다고 전제하면서 복수통화바스킷을 참고해 환율을 조정하며 관리변동 환율제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장 수요와 공급이 환율결정의 기본이 되도록 하고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있게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작년 4분기 통화정책보고서에서 주도적이고 점진적으로 위안화 환율체제를 개선해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있게 유지하겠다고만 밝힌 표현에서 큰 변화를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관리변동환율제가 적용되면 현재 달러화 환율에 고정돼 있는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커져 위안화 가치가 점진적으로 절상될 것이라며 중국 환율정책의 변화가 임박했다고 분석했다.

왕칭(王慶) 모건스탠리 중국지역 수석경제학자는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와 인터뷰에서 인민은행 표현방식의 변화가 중국 정부의 환율조정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면서 하반기 달러 페그제를 포기하고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에서도 위안화 절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RBC)의 홍콩 소재 브라이언 잭슨 신흥시장 전략가는 리서치 보고서에서 "중국이 (달러) 페그제를 고집하는 것이 대미 관계를 위협하는 등 전반적으로 불리하다"면서 따라서 조만간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웰스 파고의 뉴욕 소재 닉 베넨브뤽 수석 통화 전략가도 최근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달의 미ㆍ중 경제전략 대화와 내달 4~5일의 부산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담을 상기시켰다.

현재 위안화의 하루 환율변동폭은 달러화에 대해 ±0.5%이며 유로화나 엔화 등 비달러화에 대해서는 ±3%다.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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