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이언맨 2’란 영화를 보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캐릭터가 흥미롭기도 하고 영화 속에 나오는 각종 기술들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두 다 기억하진 못하지만 몇 가지 인상깊은 내용들을 점검해 본다.
먼저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이 자연언어로 컴퓨터를 조정하는 점이다. 컴퓨터가 엄청난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차치하고라도 그는 목소리로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또 제스처로 컴퓨터가 계산해낸 3차원 가상정보를 마음대로 줄이고, 돌리고, 확대하고, 편집하고 심지어 필요 없는 정보는 마치 종이를 구겨 버리듯 휴지통에 뭉쳐서 버리고 있다.
둘째로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의 작업실 내부 컴퓨터 모니터는 모두 투명형 OLED디스플레이로 되어 있다. 앞서 개봉된 영화 ‘아바타’에서도 OLED모니터였는데 앞으로 모니터의 대세를 예시하는 것 같다. OLED는 국내 전자회사들이 세계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니 우리기술의 잠재력이 가까운 미래에 여실히 발휘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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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로 아이언맨 기술의 최고봉은 ‘입는 로봇’기술이다. 입는 로봇은 이미 외골격로봇으로 널리 알려진 개념으로 주로 노약자 보조 장치나 군사용 보조증강장치로 개발되어 왔다. 모든 휴머노이드 로봇과 마찬가지로 외골격 로봇장치는 에너지 공급수단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외골격로봇들은 커다란 배터리 등짐을 지고 다니거나 허리춤에 배터리 셀들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충전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1~2시간으로 매우 짧다. 그러나 아이언 맨은 가슴에 가칭 ‘아크 반응로’를 심고 여기에서 발생되는 청정에너지를 활용하여 하늘을 날기도 하고 미사일이나 유도탄 등 휴대용 무기들을 적에게 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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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수 천내지 수 만도가 넘는 온도를 견딜 수 있는 용기재료도 없고 계속 생성된 에너지를 저장해 둘 수단도 아직은 없다. 현실적으로는 대용량 연료전지를 생각할 수 있지만 처리해야 할 에너지를 급속 저장하고 급속 방출할 수 있는 기술도 없다. 따라서 미래의 로봇은 서비스 형이 대세가 될 것이며 당장은 전기충전방식이 유일한 대안이지만 자연계의 생물들과 같이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하고 변환하는 기술을 채용하는 시대도 올 것이다.
넷째로, 주인공이 ‘아크 반응로’에 사용하는 전극활물질은 팔라듐인데 인체에 독성을 일으킨다고 설정하여 새로운 반응로 물질을 창조해 낸다. 신물질을 만들어 내기 위해 고에너지 빔을 쏘아서 신물질을 창조해 낸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원소에 고에너지를 집어넣어 원자의 내부구조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 신물질이 창조될 수도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커다란 에너지원이 무엇인지는 아직 알 길이 없다.
영화예술은 인간의 미래 희망을 다양하게 각색하여 우리에게 전달해 주고 있다. 영상에 비춰진 기술들이 현실에선 불가능하다 해도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 내는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은 훼손되지 않는다. 2010년 봄에 영화 ‘아이언맨 2’가 전해 준 우리의 미래상이 긍정적으로 다가오길 바랄 뿐이다.
이준정 공학박사/미래탐험 연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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