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증권업계는 대우인터내셔널의 해외 영업력과 막강한 규모의 포스코가 만나면서 서로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대우증권은 국내 중심의 사업구조로 해외 인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포스코의 약점을 대우인터 인수 합병으로 보완될 것이라며 포스코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6만원을 제시했다.
전승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성장의 중심 축을 내수 시장에서 해외 시장으로 옮기면서 수출 비중도 현재 30% 수준에서 내 후년 이후에는 40%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종형 KB투자증권 연구원도 "대우인터내셔널의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철강수출량 확대를 모색할 수 있는데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개발사업 역량은 포스코의 철광석 및 석탄 광산확보를 통한 원료자급률 향상에 있어 시너지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110개국에 걸친 해외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미얀마 가스전 등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개발 사업이 포스코의 미래 성장 동력인 종합 소재, 에너지 사업부문과 맞물려 대우인터내셔널의 역량 재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한양증권은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와의 수직계열화로 새로운 모멘텀을 맞이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4만3200원을 유지했다.
김승원 한양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건설 등을 보유한 포스코 그룹이 참여하게 돼 사회간접자본(SOC), 플랜트 건설 등과 연계한 패키지 사업 구성이 가능하게 됐다"며 "여타 국가와의 자원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을 계기로 새로운 성장스토리가 펼쳐질 것"이라며 "특히 기업 매각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가 주가를 적정 가치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한편,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대우인터 인수에 따른 포스코의 재무적 부담에 대해선 일축했다.
포스코의 누적된 현금성자산을 봤을 때 인수가액의 부담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이종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제시한 인수가액 3조4000억원은 대우인터내셔널의 현주가대비 약 40%의 프리미엄을 제시한 것"이라며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며, 포스코가 1분기말 현재 현금성자산 6조6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부담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인수대금인 3조450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더라도 포스코의 현금성 자산은 3조2000억원이 남는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작년 7월 발행한 3억달러의 해외 전환사채(CB)가 오버행(잠재 매물부담)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채권단이 보유한 주식을 전량 인수하는 쪽으로 계약이 체결됐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라는 것이다.
kkeu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