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올해 발생한 구제역의 원인이 외국인 근로자의 직접고용과 농장주의 동북아시아 여행인 것으로 추정됐다.
김봉환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위원회 구제역분과 위원장은 17일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2010년 구제역 역학조사·분석 결과 중간발표’ 브리핑에서 지난 1월 포천·연천 및 4월 강화·김포·충주·청양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에 대해 “2010년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유입은 동북아 국가 외국인 근로자의 직접고용과 농장주의 동북아 국가여행에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먼저 포천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경우 구제역 바이러스 A형으로 밝혀졌는데 동북아 출신 사람의 직접고용에 의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그 근거로 김봉환 위원장은 △포천 지역의 1차 발생 농장에 동북아 국가 출신 사람이 지난해 10월 30일 입국해 직접 농가에 고용 △상기 발생 농장이 포천 지역 발생 농장 중 유일하게 외국인 고용 △상기인에게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11시 구제역 바이러스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제우편물이 동북아 국가에서 반입 △지난해 동북아 국가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A형이 집중적으로 발생 △포천 지역에서 발생된 구제역 바이러스 A형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동북아 발생 구제역 A형과 97.64% 동일을 들었다.
강화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경우 구제역 바이러스 O형으로 밝혀졌는데 강화 지역의 소 사육농가 축주가 동북아 국가에 여행을 갔다 온 후 유입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그 근거로 김 위원장은 △최초 발생 농장의 농장주가 지난 3월 8일부터 3월 13일까지 동북아 국가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아무런 소독 등 방역조치 없이 바로 농가에 들어감 △상기 농장주가 여행한 지역에 올해 들어 구제역 O형이 유난히 많이 발생 △유전자 분석 결과, 상기 농장주가 여행한 동북아 국가(홍콩 등)에서 발생한 구제역 O형 바이러스와 강화 지역에서 발생한 O형 바이러스의 상동성이 99.06%인 점 등을 들었다.
김 위원장은 “국내에서 구제역이 타농장 또는 지역으로 전파된 원인은 사람과 차량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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