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 야로면의 산골학교인 야로초등학교가 학생들의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기르기 위해 '수저 면허증제'를 실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4~15일에는 올해 첫 시험이 열렸다. 학생들은 1~2학년, 3~4학년, 5~6학년으로 나뉘어 학교급식을 먹을 때 사용하는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시험을 봤다.
1~2학년의 경우, 1분동안 젓가락으로 콩알을 집어서 빈그릇에 8개 이상 옮겨야 한다.
숟가락으로는 콩알을 떠서 흘리지 않고 입근처에서 올렸다 내렸다를 5차례 이상 반복해야 한다.
전교생이 114명인 이 학교는 지난해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5월과 7월, 10월과 12월 등 1년에 4차례씩 학생들의 숟가락과 젓가락 사용능력을 평가해 수저 면허증을 발급해 줬다.
수저 면허증은 운전 면허증과 마찬가지로 숙달정도에 따라 '1종 보통'과 '2종 보통'으로 나뉜다.
젓가락과 숟가락 시험에 모두 통과하면 2종 보통 면허를 딴다.
1종 보통 면허는 콩알을 12개, 숟가락 오르내리기 8번을 넘어야 합격한 것으로 친다.
이번 수저면허 시험에는 재학생 70명이 응시해 8명만 합격했다.
합격한 학생은 운전 면허증과 비슷한 형태의 면허증을 받을 수 있다.
한지형 교사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아 시험을 시작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시험을 통해 올바른 수저 사용법과 식사예절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ihole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