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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의 재발견’… 경차 전성기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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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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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최다 판매 전망… 연내 새 모델 투입 가능성도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고유가로 인해 ‘경차의 전성기’가 돌아오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이달 초 발표한 경차 내수 판매량을 보면, 올 1~4월 총 5만190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3.3% 늘었다. 이는 지난 1992년 대우 티코로 경차 시대가 열린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왼쪽)와 기아차 모닝. (사진=각 사 제공) 

◆15만6000여대 역대 최대치 예상

특히 지난 4월 한 달 동안 기아차 모닝은 1만257대가 팔려 출시 후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도 쏘나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GM대우 마티즈도 5061대(구형 포함)가 팔렸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국내 시장에서 경차 판매량은 15만6000여대로 사상 최대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경차가 가장 많이 팔린 해는 기존 아토즈-티코에 마티즈가 가세했던 1998년으로 당시 판매 대수는 15만172대였다. 마티즈는 그 해에만 8만9000여대가 판매됐다.

◆마티즈 수동 ℓ당 21㎞… 안정성↑

   
 
 지난달 말 부산모터쇼에 전시된 핑크색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특별 모델. (사진=GM대우 제공)
이 같은 판매량 증가는 고유가 여파 때문이다. 현재 서울 시내 고급휘발유 가격은 ℓ당 2000원을 웃돌고, 경유도 1600원이 예사가 됐다. 이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가 경차에 대해 ‘재발견’을 하게 된 것이다.

국내 시판중인 차량 중 가장 연비가 좋은 차는 도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차량인 이 모델은 ℓ당 무려 29.2㎞를 간다. 하지만 4000만원이라는 가격이 문제다.

반면 모닝 수동의 연비는 ℓ당 21.2㎞.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역시 ℓ당 21.0㎞다. 두 차종 모두 자동 모델 역시 ℓ당 17.0㎞ 이상이다.

그럼에도 가격은 900만원 전후. 풀옵션도 1100만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최근 모델은 운전자.동승성 에어백 탑재에 충돌 안정성을 높이고, 실내 공간은 넓혔다. ‘경차는 불편하고, 안전하지 않다’는 기존 경차의 이미지를 벗고 있는 것이다.

◆르노삼성도?… 새 경차 기대감 ‘솔솔’

   
 
 올 2월 출시한 기아차 모닝 에코플러스. 연비가 ℓ당 21.2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사진=기아차 제공)
경차 붐은 비단 고유가 때문만은 아니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세계 시장의 대세는 소형화”라며 “현재 국내 시장의 경차 점유율은 7.5%에 불과, 일본이나 유럽의 27%, 55%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며 경차 내수시장 확대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 기아차 역시 조만간 경형 모델을 추가 출시한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은 지난달 말 부산모터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도 경소형차가 증가할 것”이라며 “르노삼성도 장기적으로 이 부분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역시 이르면 연말에 경형 크로스오버차(CU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재록 재경본부장은 지난달 말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연말을 목표로 박스카 형태의 경형 CUV를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이 차량은 적재 공간을 극대화 해 경차는 물론 1000㏄급 경상용차 다마스와도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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