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지난 2008년, 사우디아라비아 카얀(Kayan)사로 부터 대림산업으로 긴급 타전이 들어왔다. 중국 건설회사에 맡겨 진행하고 있는 연산 40만 t 규모의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 프로젝트를 대림산업이 대신 맡아 달라는 내용이었다.
중국업체의 기술력이나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볼 때 도저히 불가능하니 대림산업이 기한 내에 마무리를 해달라는 것이다.
고민에 빠진 것은 대림산업이었다. 플랜트공사는 국가나 기업마다 공사 수행 프로세스가 다르다. 게다가 당시 중국측의 시공력도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따라서 대림산업의 중간 대체 투입은 하나의 모험일 수 밖에 없었다. 플랜트 엔지니어링 실무진에서는 100%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반대했다.
거듭된 고민 끝에 대림사업은 'OK' 사인을 보냈다. 자신을 믿어준 고객의 만족을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신뢰와 약속 때문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올 연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기술 제일주의'의 대림산업에 대한 해외 발주기관의 신뢰와 고객감동의 대림정신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대림산업은 오랫동안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 관리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우디는 엄격하고 까다로운 공정관리와 공사 자격요건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사우디 시장에서의 플랜트 프로젝트 수행은 곧바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는다는 의미다.
대림산업이 중동 최대의 플랜트 시장인 사우디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5개, 금액으로는 약 22억 달러에 이른다.
특히 사우디 알주베일 공단에서 대림산업이 수행한 폴리프로필렌 제조공장 및 주변시설 공사는 뛰어난 사업관리능력과 공기절감을 인정받아 사우디 국영회사인 사빅(SABIC)으로부터 2008년 최고의 프로젝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 최대 플랜트 시장인 사우디에서 대림산업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40년이 넘는 해외진출 역사를 통해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 그리고 신뢰가 밑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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