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에 감사·재검증 첩첩산중… gtx 삼성역 하반기 개통 '빨간불'

  • 검증 장기화 조짐에 올해 하반기 완전 개통 일정 또다시 '안개속'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현장 사진연합뉴스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현장. [사진=연합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핵심 요충지인 서울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구간에서 발생한 ‘대규모 철근 누락’ 사태의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부실시공의 당사자인 시공사와 발주처의 셀프 검증을 차단하기 위해 내부 관계기관을 배제한 ‘외부 전문 학회’를 전면에 내세워 보강 공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여기에 시공 오류 인지 후 약 5개월간 이어진 보고 지연을 두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현대건설 간 책임 공방까지 격화되면서 올해 하반기로 예정됐던 GTX-A 완전 개통(삼성역 무정차 통과) 일정에도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건설 및 철도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번 주 중 본격화할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기둥 보강공법 검증을 위해 전문 학회 등 외부 기관 지정을 검토 중이다. 발주처와 시공사의 개입 여지를 차단하고 구조 안전성 검증의 객관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대건설 등이 제시한 철판 보강 공법뿐 아니라 대안 공법 가능성까지 포함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기둥 외벽에 철판을 부착해 용접하는 방식을 가장 유력한 보강 공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구조적 안정성을 조기에 확보하면서도 공사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효율적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측은 “지난해 11월 자체 품질 스크리닝 과정에서 지하 5층 기둥의 철근 누락을 선제적으로 인지해 서울시에 즉각 통보했고 이후 시와 공조해 보강 공법을 도출한 상태였다”며 “그간 공법 실행과 관련해 서울시의 의사결정을 기다려왔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날 국토안전관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외부 전문가 12인으로 구성된 특별점검단도 현장에 투입했다.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약 한 달간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전 공구를 대상으로 시공·안전·품질관리 전반에 대한 정밀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현대건설 등에 벌점 부과 등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국토부가 특별점검과 감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을 두고 이번 사태를 단순 시공 오류가 아니라 사업 관리 부실 문제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토부는 지난해 11월 철근 누락 사실을 파악하고도 약 5개월간 공식 보고가 지연된 경위와 관련해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 등을 대상으로 감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발주처인 서울시는 은폐 의혹을 반박하며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본 공사 위수탁 협약서 절차에 따라 해당 사안이 포함된 건설관리보고서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국가철도공단에 공문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는 “구조기술사 검토 결과 현재 하중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안전성과 시공 가능성을 검토한 뒤 최종 보강방안이 확정된 지난 4월 말 국토부에 공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현대건설의 보강 공법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전문 학회를 통해 대안 공법까지 원점 검토하기로 하면서 현대건설이 내부 일정표에 잡아둔 ‘10주 철판 보강 공사’ 계획도 사실상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외부 전문 학회 지정과 검증 용역 기간이 추가되는 데다 국토부 특별점검 기간까지 겹치면서 보강 공사 착공 시점 자체가 밀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후 시설물 검증 시험과 영업 시운전 일정까지 연쇄적으로 지연될 경우 국토부가 목표로 잡았던 올해 하반기 삼성역 무정차 통과 시점 역시 연말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10주짜리 보강 공사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 정부가 공법 자체를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라며 “2028년 말로 예정된 삼성역 정식 개통 시점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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