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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지정학 리스크 영향 1190원대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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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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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천안함 사고가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29원 급등한 1194.1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연중 최고치로 지난해 10월 29일의 1196.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뉴욕증시 하락과 역외환율 상승을 반영해 전날 대비 4.40원 오른 1169.5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오전에 천안함 침몰이 북한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란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 이후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1190원대 중반까지 치고 올랐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져 역내외 참가자들이 달러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천안함 리스크가 이미 환율에 반영돼 있어 이날 발표가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사고 원인 조사 발표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에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을 밝히고, 한국 정부가 △유엔 안보리 회부 △대북 무력시위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경협·교류 전면 중단 등을 예고하면서 환율이 요동쳤다.

또 북한도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를 '날조극'이라고 주장하면서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남한에 파견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태가 악화할 조짐을 보인 것도 달러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투신권이 증시 급락에 따라 환 헤지를 위해 달러를 매수한 점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3800억 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한 점 등도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8% 이상 급락세로 마감했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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