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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금값 하락 이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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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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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금 시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금선물 가격은 21.5달러 하락한 1193.1달러로 추락했다. 금값은 12일 온스당 1243달러로 사상최고치를 맞이한 뒤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 전문지 포춘은 19일 금값 하락에 대한 분석을 내놓아 실제로 금 시세를 움직이는 것은 시장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라고 전했다. 시장의 시선으로 금 가격을 보면 금은 그리 인기 있는 투자처가 못 된다는 것이다.

금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결국 엇비슷하게 맞춰지는 시장으로 순식간에 움직인 가격도 결국 장기적으로는 평균으로 돌아온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금값은 최근 10년 사이의 미국 주택가격과 비슷한 양상으로 변해, 금 시세가 제자리를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금 시세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영국 바클레이즈 그룹의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 부문인 바클레이즈 웰스는 투자자들이 결국 위험한 금 투자에서 손을 떼게 되면서 금값이 2012년께 공정가치인 온스당 800달러선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프랑스의 대형은행 소시에테 제네랄도 2009년 4월, 금값이 2010년 말에 방향을 바꿔 결국 800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키코닷컴의 존 나들러 애널리스트는 금가격이 2011년 온스당 90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의 이유는 간단하다. 그간의 금 매수세가 실수요가 아닌 투기수요였다는 점 때문이다.

세계 금시장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금 주얼리를 예로 들어보자. 금의 주요 실수요 국가인 인도에서는 높은 금값 때문에 인도인들이 금을 사는 축제인 아크샤이 트리티야(Akshay Tritiya) 때 금을 사지 않아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한편 공급 측에서 가격 압박이 있다. 높은 금시세는 더 많은 광부들이 일을 한다는 뜻이다. 올해 전 세계 금 공급은 지난해보다 7% 상승한 2,572톤으로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양을 기록했다. 키코는 중국이나 러시아 등의 지역에서 2014년까지 금 공급을 4%에서 6%로 더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부들에게 온스당 평균 480 달러의 가격이 들게 됨에 따라 가격은 점점 올라가고, 결과적으로 그것이 과잉 공급 상황으로 이끈다고 분석했다.

또 1200달러의 높은 금 시세는 판매자와 재판매자를 낳기도 했다. 금 목걸이나 동전 등을 모아 파는 금 재판매는 2009년 가장 많은 1700톤을 기록했다. 키코에 따르면 이렇게 모아진 금 공급은 2008년보다 27% 상승했다. 

한편, 금값이 떨어진 진짜 이유는 다른 시장에서의 안정화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유럽의 긴급구제 정책에 따른 효과와 미국의 인플레 혹은 디플레가 슬슬 나타남에 따라 투자자들은 금을 비축할 수 있는 만큼 비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 시세가 유럽 시장에 안정이 되돌아옴에 따라 단기적으로만 침체에 빠질 것이란 시각이 비롯된 이유다. 
 
한편, 금 시세를 계속 상승시키는 스마트머니는 계속 베팅 중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나 다른 투기 거래자들의 금 투기가 지난주 2% 올랐다고 전했다. 이 말은 누구도 그들의 베팅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뜻으로, 금 시세가 오르는 동안 헤지펀드나 투기 거래의 패스트머니가 빠져나가는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사실상, 투기꾼 사이에 팽배한 이야기 중 하나는 “계속 이어질 때까지 가속도를 타라”는 것이다. ‘금’ 소유의 미래가 밝다면 결코 금을 움직이지 말고 묻어두라는 말이다.

실제로 금에 투자하고 있는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뉴스레터 에디터인 데니스 가트만은 “사람들은 금을 팔기만 하고 사진 않고 있다”며 그 근거를 금을 팔라고 하는 광고가 TV에 넘쳐나고 있단 점을 들었다. 그는 “이 말은 버블이 아직 터지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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