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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동행취재 르포] 한나라당 정운천 전북도지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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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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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이 놈이 접니다”

한나라당 정운천 전라북도 도지사 후보는 유권자들을 만날 때 마다 사진이 실린 명함을 건네며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역대 선거에서 두 자리 수 이상의 지지율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전북의 한나라당 후보로서 유권자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방법으로 친근함을 선택한 것.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이 놈이 저’라는 말을 들은 유권자들은 고개를 들어 얼굴을 확인하곤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정 후보는 석가탄신일인 21일 전북 지역의 사찰을 돌며 불심 잡기에 매진했다.

이날 아침 7시 전주 롯데백화점 앞에서 유세 일정을 시작해 송광사와 금산사에 이어 참좋은 우리절, 남고사 등을 찾아 불교신자들을 만났다.

정 후보의 친근함에 웃음을 보이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유권자들도 있었지만 한나라당이라는 말에 고개를 돌리고 외면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한 유권자는 “전라도도 이제 바뀔 때가 되었다”며 “한나라당을 뽑아줘도 된다”고 말했고 이에 정 후보는 “이번에 한 번 바꿔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전북에서 한나라 이름표는 왕따와 같다”며 “늘 가야만 할 길은 갔다고 생각한다. 농사를 짓기 위해 해남에 내려갈 때도 그랬고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시절, 모두가 말릴 때 광화문 한 복판에 나간 것도 그래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북도지사 출마를 권유 받았을 때도 처음엔 곤혹스러웠지만 항상 기적은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이 전북의 새벽을 열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남고사를 찾은 정 후보는 불교신도 몇몇과 둘러 앉아 자신이 도지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전라북도는 꽉 막혀있다. 어마어마한 지원 능력을 가진 중앙정부와 소통이 막혀 제대로 발전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라며 “중앙 정부와 내가 ‘쌍발통’을 이뤄 전북에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신도는 “발전도 중요하지만 지금 서민들은 먹고 살 걱정이 가장 크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 같은 서민들이 먹고 살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정운천 후보와 일문 일답

- 처음 출마를 결심했을 때와 직접 유권자들을 만나고 다니는 지금의 상황이 어떻게 변했다고 생각하는가

처음엔 물론 곤혹스러웠지만 그래도 충분히 가능성이 보인다. 선거 승리가 아닌 20% 지지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지지를 얻을 수도 있다고 본다. 전라북도에는 지금 새벽이 오고 있다. 그 새벽을 내가 열겠다.

- 지지자들과 만나면 지난 광우병 사태 때 이야기를 많이 들을 것 같다

물론 그 이야기가 나오면 피하진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굳이 먼저 이야기하지 않고 나 역시 일부러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사건이 스스로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 것은 확실하다.

- 전북에서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10% 이상을 받은 적이 없다.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몇 가지 면에서 봤을 때 나만이 가진 강점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우선 민주당 김완주 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 된 상황이기 때문에 당선을 바라보고 선거에 뛰어든 것이 아니다. 우리 쪽에서는 20%의 지지만 받아도 전라도에서 충분히 가능성을 바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전주 출신이지만 전라북도 도민 분들은 정에 약하다. “이 놈이 접니다”라며 친근하게 다가가는 이유도 거기 있다. 마음을 열고 다가간다면 받아주실 거라 본다. 나 자신도 정치인보다 농사꾼의 이미지에 가깝지 않나.

또 다른 강점은 일자리 창출과 소통의 대안이 정운천이라는 것이다. 전북지역은 민주당이 10년의 정권을 잡았음에도 전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앙정부와의 소통을 통해 이 소외감을 기대감으로 바꾸어 줄 수 있는 후보는 정운천 뿐이다.

마지막으로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민주당이 장기 집권을 해 오면서 얼마나 많은 불협화음이 생기고 부정부패가 있었나. 이번에 바꿔야 한다.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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