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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기밀문서 빼돌린 北 간첩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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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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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관련 문건과 국내 주요대학 현황 등의 정보를 빼낸 북한 여간첩이 공안당국에 적발됐다.

국가정보원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진한 부장검사)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공기업 간부, 여행사 직원 등으로부터 기밀정보 등을 입수해 북한에 보고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공작원 김모(36·여)씨와 전직 서울메트로 간부 오모(52)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오씨로부터 서울지하철에 관한 국가기밀 문건을, 대학생 이모(29)씨로부터 국내 주요대학 현황을, 여행사 일을 하는 장모(45)씨와 조모(44)씨로부터 경찰 등 공무원이 다수 포함된 관광객 명단을 차례로 넘겨받아 보위부 지도원에게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2006년 2월 두만강을 넘어 조선족 등으로 위장해 중국 후난(湖南)성 장자제(張家界)의 한 호텔 경리로 취직했다. 현지에서 화장품 가게와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인터넷 화상채팅과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된 오씨 등으로부터 각종 국내 정보를 수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의 혐의는 2007년 6월 김씨가 북한 보위부 공작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김씨의 부탁을 받고 같은 해 10월 자신이 근무하던 서울메트로 종합관제소 컴퓨터에 저장된 종합사령실 비상연락망, 1호선 사령실 비상연락망, 상황보고, 승무원 근무표 등 300여쪽의 기밀 문건을 빼돌려 김씨에게 직접 넘겨줬다는 것이다.

young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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