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유럽에 수출하는 국내 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유럽의 재정위기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들 업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밝혀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유럽지역에 수출하고 있는 500개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유럽재정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34.7%는 '재정위기가 앞으로 1년 이상 지속될 것', 31.0%는 '6개월 지속될 것'이라고 답해 위기가 장기화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반면 '2~3개월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은 16.0%, '예측하기 어렵다' 14.6%, '이미 위기는 넘긴 상황'은 3.7%에 그쳤다.
이번 이들 기업 가운데 68%는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업이 우려하는 피해유형은 '거래취소·수출감소 등 수출피해'가 43.1%, ·외환시장 변동에 따른 환위험 부담'(29.5%), '시장불안에 따른 사업계획 차질'(20.1%),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자금조달 문제'(6.2%)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이들 기업 가운데 53.1%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별다른 대응방안이 없다'고 답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위기가 유럽 국가들의 재정문제에서 시작돼 환율 등 금융시장 불안, 유럽지역 소비위축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기업차원의 대응방안 마련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
이에 기업들의 54.4%는 이번 위기에 대한 정책과제로 '환율안정에 주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으로 '수출기업에 대한 조세·금융 지원'(24.6%), '금리인상 자제 등 신중한 출구전략 시행'(11.8%), '주식 및 채권시장 안정화'(5.6%), '한국경제 해외홍보 강화'(3.6%)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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