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현재 전일 종가 대비 20.40원(1.71%) 급등한 1214.5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21일 이틀 동안 달러 대비 유로화가 1.3%나 강한 반등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원ㆍ달러환율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 원화가치 급락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에다 천안함 사태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함께 부각되면서, 원화강세에 베팅한 외국인들의 원화채권 포지션 청산 우려가 부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외국인은 85.2조원의 원화채권을 순매수했으며, 1100원~1200원대에서 63%가 집중 유입됐다.
집중 매수가 일어난 이 구간대를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이 넘을 경으면 환손실이 불가피하다. 이에 원화채권의 급격한 청산이 일어날 경우 외환시장 불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도 지난 23일 국내 금융ㆍ외환시장 관련 대책회의를 개최하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 안정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부심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글로벌 주가 급락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당국의 개입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급속한 회수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있다.
신동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천안함 사태의 무력충돌 불확실성만 없다면 당국의 개입과 글로벌국채지수(WGBI) 편입 카드를 고려할 때 원ㆍ달러환율이 1,200원 위에서 지속적으로 머무를 가능성은 낮다"며 "외국인의 포지션 청산 우려로 채권금리가 상승한다면 단기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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