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중국 투자자, 은행에서 증권사로 발걸음 옮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5-25 13:0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올해 들어 유럽재정 위기 등 해외 발 악재로 상하이 증시가 21%이상 폭락했다. 중국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과열 억제조치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앞날도 갈수록 불투명하다. 은행 예금 이자율로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고 경제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최근 보도했다.
 
상하이에서 회계사로 근무하는 중국인 판(Pan)은 그 동안 내 집 마련을 위해 은행에 모아둔 돈으로 상하이 증시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부동산 가격은 나날이 고공행진하는데다가 2.25%의 은행 저축 이자율로는 매달 치솟는 물가상승률을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8년 10월 이래 18개월 만에 최고치인 2.8%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금융투자에 각종 제약을 두고 있는 중국에서  미국인들처럼 금이나 해외증시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는 없는 일 . 대다수 중국인들은 결국 중국 내 부동산이나 증시에 투자하는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수입의 절반을 대부분 저축하는 일반 중국인들이 최근 들어 저축에서 주식투자로 갈아타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의 부동산 과열 억제 정책은 이러한 움직임을 더욱 심화시켰다.

그 동안 저축한 돈으로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했다가 괜히 집값이 떨어져 빚더미에 올라앉을 수 있는데다가 물가까지 치솟아 더 이상 은행예금이자에만 기대어 생활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로베코(Robeco) 자산운운용에서 근무하는 펀드매니저 빅토리아는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서 대규모 ‘갈아타기’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실질적인 마이너스 금리 상황이 몇 개월간 지속되면서 이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시티그룹과 BNP파리바는 2010년 중국 집값이 20%는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정부가 지준율을 세 차례나 올리는 등 대출을 규제하고 집값을 잡는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중국 내 35개 주요 도시에서 거래된 주택 거래자금의 3분의 1에 달하는 590억 달러가 올해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고 중국 내 최대 증권사인 씨틱(CITIC) 증권이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하이 증시는 최근 1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으며, 향후 얼마나 더 떨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자산운용은 중국 경제성장이 최고점에 달했다고 판단, 중국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반면 보스턴에 소재한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투자 컨설팅은 중국 주식이 아직 ‘저평가’되어 있다고 말했다. 증시의 급격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증시의 평균PER은 MSCI 이머징마켓 평균인 12배보다 조금 높은 15.6배이다. 이는 중국 성장률을 감안해 볼 때 다소 저평가 수준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다소 엇갈린 전망 속에서 여전히 중국인들은 주식투자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그 중에는 물론 부유층도 속해있다.
 
중국의 한 유통회사 사장인 후 사장은 지난 몇 년간 총 130만 달러를 들여 상하이에서 주택 몇 채를 구매했다. 지난 5년간 상하이 집값은 무려 3배 이상 뛰어 후 사장은 꽤 재미를 보았다.

그러나 후 사장은 “중국 부동산 가격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제는 중국 정부의 규제로 앞날이 불투명한 부동산 시장보다는 주식 시장이 최고의 재태크 수단으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baeinsu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