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올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최근 증시 변동폭 확대에 무더기로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시련을 겪고 있다.
이달 초 삼성생명 상장에 힘입어 공모주 청약에 일시적인 열기가 몰렸지만 최근 유럽발 금융위기 우려에 국내 증시가 발목을 잡히면서 새내기 주에 대한 인기도 한 풀 꺾인 것.
25일 공모기업정보제공업체 아이피오스탁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한 총 24개 기업 중 17개사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올해 상장 후 이상급등 현상을 보였던 스팩 및 신탁회사, 이전상장, 분할상장사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코스닥상장사 중엔 공모가 대비 100%이상 떨어진 곳도 3군데나 있는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보다 낙폭이 컸다.
지난 2월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에스이티아이는 공모가(1만7500원) 대비 170.48% 떨어진 6470원을 기록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달 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하이소닉(공모가 1만3000원)과 인포바인(3만3000원)도 각각 공모가 대비 132.14%, 122.22% 떨어진 5600원, 1만4850원으로 부진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노앤컴퍼니(-85.19%), 우리넷(-85.60%), 승화엘엠씨(-67.92%) 등도 50% 이상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국내 최초 상장 미국기업으로 공모가 대비 100%오른 시초가(1만5000원)를 형성해 주목을 받았던 뉴프라이드도 22.40% 떨어진 5820원대에서 헤매고 있다.
중국기업들도 차이나하오란을 제외하면 일제히 상장 후 공모가보다 낮게 형성된 시초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공모주 '기대'주로 시장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삼성생명도 5거래일째 공모가 11만원을 하회하며 이날도 전날보다 4.39% 빠진 9만8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4일에는 상장이후 처음으로 시총 4위에서 6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대한생명도 공모가 8200원보다 17.44%하락한 6770원을 기록하고 있다.
영흥철강도 공모가(1만2000원)를 53.85% 하회한 7800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만도(8만3000원)와 락앤락(1만5700원)이 공모가 대비 각각 34.34%, 52.13% 올라 체면을 차리고 있다.
시내기 주들은 주가 뿐만 아니라 1분기 실적도 작년 동기 대비 부진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역난방공사는 1분기 영업이익 683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50%감소했고, 순이익도 46% 줄어 552억원을 기록했다. 하이소닉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가 3억원, 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88% 급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유럽발 악재와 남북 대립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져 상대적으로 신뢰가 부족한 새내기주 주가가 급락세를 보인 것 같다"며 "일부 공모주 같은 경우 상장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미래이익을 앞당겨 실적에 반영하는 경우가 있어 투자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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