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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 아주경제 수도권 여론조사] '부동층' 늘고 정당 '지지층' 넓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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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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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은 10% 표'는 어디에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선거가 임박해오면서 부동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아주경제가 실시한 ‘6ㆍ2 지방선거’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주목할 만한 흐름이다.

선거 막판 천안함이 북한 어뢰 공격에 침몰했다는 민군합동조사단 발표가 나온 데다 야권후보 단일화 성사 등 주요 선거 변수들이 잇따르면서 유권자들이 후보자들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역대 선거에서 나타난 ‘숨은 10% 표의 법칙’이 이번 6ㆍ2 지방선거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숨은 10%의 표’는 어느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 분명히 정했지만 여론조사는 거부, 사전 여론조사에 집계되지 않은 부동층으로 대부분 야당 표로 분류되는 계층이다.

실제 역대 선거에서 여론조사 결과에서 뒤졌던 야당 후보가 역전승을 거두는 사례가 수 차례 있었으나 10년 만에 여야가 뒤바뀐 이번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지지도를 살펴보기 위해 아주경제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오늘이 서울시장(경기도지사ㆍ인천시장) 선거일이라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고 질문했다.

그 결과, 부동층은 서울에서 5.6%, 경기 8.1%, 인천 10.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일 실시한 수도권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서울 4.3%, 경기 8.2% 인천 7.7% 였던 것과 비교하면 경기를 제외한 서울, 인천은 크게 늘어난 수치다.

서울과 인천의 경우 누구를 찍을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분석돼 부동층이 선거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부동층 10% 미만은 대게 선거 막바지에 나타나는데 이번 선거는 10일 전부터 부동층이 10% 미만으로 나타났다”며 “서울, 경기 쪽은 표심이 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천안함 발표 이후 표심이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인천의 경우 1, 2위간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 있어 역전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지지도와 달리 정당 지지도 면에선 부동층이 13%(서울), 12.7%(경기), 13.8%(인천)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늘어난 부동층을 어떻게 흡수하느냐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대학생,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 등과 타운미팅 형식의 간담회를 통해 재선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취약층과의 접촉면 넓히기를 강화해 상대적으로 지지층이 취약한 계층의 기반을 넓히고 있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 역시 천안함 사건으로 인한 북풍을 차단해 부동층의 표가 상대 후보 쪽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고심하고 있다. 한 후보는 26일 효창동의 백범 기념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상시국회의'에 참가해 천안함의 선거악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등 부동층 표 잡기에 전력을 다 하고 있다.

한 선거 전문가는 "남은 선거기간 동안 더 많은 유권자들을 만나 부동층을 흡수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부동층의 흡수를 선거운동의 중요한 방향의 하나로 잡고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여야는 남은 1주일 동안 사활을 건 숨은 표 공략에 몰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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