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전자가 3D TV 선두기업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최근 국내를 비롯한 미국·유럽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3D TV 주요 포럼에서도 기조연설을 맡는 등 시장 리딩 업체로서 위상을 다지고 있는 것.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안윤순 상무는 25~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세계 최초로 개최된 '3D TV 월드 포럼'의 오프닝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의 3D 기술력과 성공비결을 발표했다.
안 상무는 "TV 산업은 1970년대 컬러혁명과 2000년대 디지털혁명을 통해 주도권이 계속 바뀌어 왔다"며 "하지만 3번째 TV 혁명인 '3D 혁명'은 디지털 혁명부터 이어 오던 삼성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행사에 참석한 3D 전문가들도 세계 3D TV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삼성의 기술력에 놀라고 있다"며 "기술 주도 및 세계화에 앞장서 세계 3D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3D TV 부분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최근 수요가 예상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풀HD 3D LED TV를 선보인 이후 미국과 유럽 등으로 시장을 넓히며 최근 30만대 판매 돌파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달들어 판매량이 매주 30% 이상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판매량은 조만간 2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3D TV 판매 목표인 20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도 최근 "시장 수요가 있는 만큼 올해 만매량이 260만대에 달할 것"이라며 사실상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이는 LED TV 사업에서의 성공이 큰 역할을 했다. 신규시장을 개척한 경험과 자신감이 올해 3D TV로 이어지고 있는 것.
실제로 삼성전자는 LED TV에 이어 올해 3D TV 상용화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여기에 LED·PDP·LCD로 이어지는 다양한 제품 라인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크게 늘렸다.
한국과 미국, 유럽에 편중됐던 3D TV 시장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남아공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이 지역은 아직 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았지만 오일달러를 앞세운 상위층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견조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아 지역은 남아공 월드컵과 시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월드컵 시청률이 높게 나올 것"이라며 "과거에도 1억원대 에 달하는 대형 LCD TV 수요가 꾸준했던 지역인 만큼 LED 9000 시리즈를 비롯한 삼성의 프리미엄 3D TV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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