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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 아주경제 수도권 여론조사] "천안함이 盧風 삼켜버렸다"…한나라 대세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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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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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風 최대이슈로…역전노린 野 역부족 실감 盧風 기대 親盧 직격탄…유시민 지지율 '뚝'

(아주경제 송정훈, 박재홍 기자) 최대 격전지 수도권에 강한 북풍(北風) 쓰나미가 몰려오면서 친환경무상급식, 4대강∙세종시 논란, 노풍(盧風) 등을 집어삼켰다. 정부의 천안함 결과발표를 계기로 보수층의 지지가 결집되면서 한나라당은 수도권 전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인천은 접전 양상이 강화되고 있다. 25일 아주경제의 6∙2 지방선거 수도권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수도권 판세의 흐름이다.

◆지방선거판, 북풍 영향권 속으로

최대 격전지 수도권은 강한 북풍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면서 한나라당 대세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통해 판세 역전을 꾀하려던 민주당 등 야권은 북풍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서울에선 이번 지방선거의 막판 변수를 북풍(20.6%)으로 꼽았다. 노풍은 13.0%에 머물렀다. 4대강 논란(12.1%), 세종시논란(8.0%) 등의 이슈도 묻혔다.

경기(22.8%), 인천(21.0%)도 북풍이 최대 변수였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그간의 여론조사에서는 북풍이 2번째 내지 3번째 변수였지만 이번에는 최대 변수로 꼽혔다”며 “정부가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하면서 남북간 긴장관계가 강화됐고 선거판세가 여권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우리나라 선거는 결국 바람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며 “북풍이냐 북풍에 대한 역풍이냐에 따라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노풍 기대했던 서울∙경기 野 ‘고전’

서울과 경기는 친노(친노무현) 성향의 후보들이 북풍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도는 30.8%에 머물러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 비해 27%포인트나 격차가 났다. 19일 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1.5%포인트였는데 일주일만에 두배 이상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경기도도 비슷한 추세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렸던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의 지지도는 34.8%로 19일 조사(41.3%) 때보다 6.5%포인트나 떨어졌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도 14.6%포인트로 일주일 전(6.3%포인트)에 비해 두배 이상 벌어졌다.

이 대표는 “유 후보가 수도권에서 야권 상승세의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천안함 사건에서 북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지지율이 급격하게 빠지고 있다”며 “북한 비관련성을 제기했던 유 후보가 한나라당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상대적으로 유 후보와 한 후보는 노풍에 기댔던 후보였는데 북풍이 몰아치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특히 서울의 경우 지지율 격차를 훨씬 벗어나면서 오 후보가 앞서고 있어 한나라당의 압승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지역현안에 민감한 인천, 여야 ‘접전’

반면 세종시 논란이나 무상급식 등 전국이슈보다는 송도국제신도시, 경인운하 등 지역현안이 부각됐던 인천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간 전접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과 경기에 비해 민주당 송영길 후보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북풍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양자대결시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47.1%, 송 후보 44.2%로 지지율 격차는 2.9%포인트였다. 19일 조사에서는 안 후보(49.3%)와 송 후보(43.5%)의 지지율 격차는 5.8%포인트였다. 선거전이 종반전으로 갈수록 오차범위내 접전이 거듭되고 있는 게 인천의 판세다.

이 대표는 “인천은 선거가 시작될 때부터 접전지였다”며 “북풍, 노풍 등 전국적 이슈보다는 지역적 이슈가 강했던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과 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민주당이 모든 화력을 인천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 선거가 종반전으로 갈수록 더욱 치열한 유세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민주-진보신당 단일화 가능할까

북풍의 크기가 증폭되면서 서울과 경기에서는 한나라당이 승기를 굳히고 있다. 반면 인천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양강구도를 그리면서 접전이 연출되고 있다.

그렇다면 선거의 막판 변수는 무엇일까. 선거전문가들은 진보신당과의 야권 후보단일화를 꼽았다. 또 야권이 북풍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얼마나 ‘정부책임론’을 부각 시키느냐도 변수다.

이 대표는 “서울과 경기에서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이기기는 힘들어졌다”며 “그러나 인천은 최대 격전지로 부각돼 결과를 쉽게 예단키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후보와 진보신당 김상하 후보간 막판 단일화가 타결된다면 민주당이 역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경기도도 유시민-심상정 단일화 카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북풍으로 인해 정책이슈가 묻히면서 정당 투표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야권이 천안함 사건으로 촉발한 현정부의 안보무능 책임을 얼마나 국민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도 변수”라고 말했다.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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