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제지업계의 맏형 노릇을 해온 한솔제지가 LCD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업계 전문가는 26일 "지난해 8월부터 한솔제지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회사인 한솔LCD와 한솔라이팅에 대한 지분을 취득했다"며 "이는 회사에서 LCD부문의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이전까지만 해도 한솔제지가 LCD 관련 사업체에 대해 가지고 있던 지분은 전무했다. 그러나 한솔제지는 지난해 하반기에 한솔라이팅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9.85%를 취득했다. 이어 한솔건설로부터 한솔LCD 지분 11.45%를 사들여 이 회사의 1대주주로 등극했다.
한솔제지 측도 LCD사업이 미래 성장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는 부인하지 않는다. 제지부문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효자사업이라면 LCD사업은 미래 그룹의 역량을 키워줄 주요 수익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솔제지의 주요 자회사인 한솔라이팅의 경우 올 1분기부터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LED-TV용 'LCM' 사업으로 급격한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751억원, 당기순이익은 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이 회사의 연간 매출액에 맞먹는 규모이며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의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급격한 성장으로 이 회사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3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4배 이상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LCD부문의 대표 계열사인 한솔LCD는 최근 LCD산업 호황에 따른 수혜를 누리고 있다. 이 회사는 또 LED칩의 원재료인 사파이어 웨이퍼 및 잉곳사업에 진출했다. 국내 2위 사파이어 웨이퍼 제조업체인 '크리스탈온'을 인수한데 이어 본사에서 사파이어 잉곳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한솔그룹은 앞으로 제지와 LCD를 양대 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액 비중이 제지부분은 55%, LCD부문은 27%를 차지한 것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아울러 오는 2015년 그룹 창립 50주년을 터닝 포인트로 삼고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성장동력과 사업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회사는 앞으로도 본업과 무관한 사업에는 투자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기존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솔제지는 현재 한솔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며 한솔라이팅을 비롯한 9개 회사를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6000억원, 4000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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