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지난 4월 경상수지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유지했다.
자본수지는 은행 차입 증가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확대 등으로 순유입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4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1월 적자에서 2월 1억7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선 뒤 3개월째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흑자 규모는 전월의 18억 달러에 비해 3억1000만 달러 축소됐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반도체와 승용차·석유제품 등 품목의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상품수지 흑자는 51억9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6억9000만 달러 확대됐다.
수출은 405억2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9억6000만 달러 늘었고, 수입은 353억3000만 달러로 2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수출은 지난 2008년 7월의 422억4000만 달러 이후, 수입은 2008년 10월의 359억2000만 달러 이후 최대로 수출입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모두 회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수출은 34.0%, 수입은 46.4% 각각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특허권 등 사용료 지급 감소로 적자규모가 전월의 21억 달러에서 18억5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반면 소득수지는 주가 상승과 기업들의 실적 호조 등에 따른 대외배당금 증가로 적자규모가 전월의 2억6000만 달러에서 13억8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08년 4월의 19억1000만 달러 이후 2년 만에 최대치.
경상이전수지도 송금 지급이 늘면서 적자규모가 전월보다 1억2000만 달러 늘어난 4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영복 국제수지팀장은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지급이 마무리됨에 따라 소득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고 상품수지 호조세도 지속될 전망이라 5월 경상흑자 규모는 연중 최대치인 25억 달러 안팎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자본수지는 전월보다 73억3000만 달러 급증한 88억500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주식·채권 등 국내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지속하며 55억3000만 달러 순유입을 나타낸 데 따른 것이다.
기타투자도 전월중 순상환됐던 은행 차입금의 증가 등 영향으로 전월의 61억1000만 달러 순유출에서 49억1000만 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이에 반해 직접투자는 해외직접투자의 증가로 순유출 규모가 전월의 2억 달러에서 12억2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파생금융상품은 전월의 1억 달러 순유입에서 2억5000만 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이 팀장은 "지난달 외은지점이 단기 차입을 많이 늘려 자본수지 순유입이 확대됐으며, 일부 외은지점은 단기 차입을 통해 채권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에는 외국인의 채권 투자자금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지만, 주식 투자자금이 많이 유출되고 있어 지난달과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ykkim@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