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외신, "중국 주말께 대북입장 밝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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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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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중국이 늦어도 이번 주말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공식적인 대북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이번 주말 원자바오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중국의 입장 변화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다.

CNN방송은 26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국 고위 외교당국자를 인용, 중국이 주말께 천안함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천안함 사건 이후 미국의 대북 외교 우선순위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 외교당국자들의 의견이다. 6자회담 재개는 뒤로 밀렸으며 북한의 행태 변화를 유도하는 게 더 우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 외교당국자는 "중국이 한반도와 관련한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재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미국의 이해와 미·중 양국 공조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AP통신도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에 동행했던 미 고위 관리들을 인용, 중국이 천안함 침몰 사태와 관련한 국제적인 규탄에 곧 동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들은 "중국이 조심스럽게 한국측 입장에 접근할 것"이라면서 "원 총리의 방한 때부터 중립입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더 나아가 국제사회의 대북 규탄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역시 중국 지도부가 천안함 사건 대응과 관련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주중 미중 전략경제대화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찾았던 미 관료들을 인용, 중국의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대북 시각이 아직 한쪽으로 정리되지 않았지만 중국 지도층이 천안함 대응 과정에서 김 위원장에게 실망한 것만은 분명하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 언론에서도 북한에 대한 새로운 입장을 표명하는 사설이 게재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국제문제 전문지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북한이 천안함 사건과 무관하다면 이를 먼저 증명하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북한은 외부세계의 의혹에 진지하게 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이 천안함 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하거나 사건에 책임이 있다면 이를 시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언론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 북한의 직접 해명을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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