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남북관계가 급속히 경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업들의 경기체감 지수에는 악영향을 미지치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가 27일 각각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표와 3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를 보면 기업들은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전경련에 따르면 600대 기업의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08.9로 나타나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째 호조세를 유지했다. BSI전망치가 10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상회한 것은 지난 2002년10월 이후 7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경련 측은 6월 지방선거 및 남아공 월드컵 경기와 같은 내수를 진작할 만한 큰 행사들이 예정돼 있는데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오히려 환율을 일정수준 이상으로 유지시키면서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개선되어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효과에 따라 가전, 도소매 등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의 체감경기가 호전됐다. 또 대다수의 전문가들의 원화강세 전망에도 불구하고,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서고, 국제유가도 하락하면서, 수출이 꾸준히 두 자릿수 이상으로 증가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남북긴장고조, 주가, 부동산 등 자산가격,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예상 등으로 지수는 전달보다 소폭 하락했다.
대한상의가 전국 156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2010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 결과에서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124'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128)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치(100)를 상회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대한상의는 "최근 천안함사태와 남유럽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향후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응답업체 분포를 보면 내년 3분기 경기가 전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 업체가 43.1%(563개사)로 경기악화를 예상한 경우 19.1%(249개사)보다 많았다. 경기상황이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7.8%(494개사)였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기업들은 내수(118)와 수출(116)이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호조세를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설비가동률(123)과 생산량(124) 등 생산활동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원재료가격(43), 경상이익(90), 자금사정(92) 등은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35)과 중소기업(123) 모두 기준치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이 경기를 더 낙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은 설비가동률(134), 생산량(135), 내수(129), 수출(128) 등의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고, 중소기업 역시 설비가동률(122), 생산량(123), 내수(118), 수출(115) 등이 호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136), 전자통신(134), 기계(134), 정유(130) 등 거의 대부분의 업종이 3분기에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유일하게 펄프/종이(96)는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기업들은 3/4분기에 예상되는 최대경영애로요인으로 원자재(40.7%)를 가장 많이 꼽아 여전히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기업들은 환율변동(12.2%), 자금(12.1%), 내수부진(5.8%)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의 수출증가와 실적개선으로 체감경기가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최근 남유럽 재정위기와 원자재 가격상승 등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원가부담을 줄여주고 금융시장을 안정화 시킬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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