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시너지 효과로 거래비용 대폭 절감
구조조정 없이 원형 그대로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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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훈영 광전자 부사장은 이번 계열사 통합합병이 광그룹의 제2도약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곽 부사장은 12년간 광전자에 몸을 담고 현재 광전자 경영총괄을 맡고 있다.
광전자는 나카지마 히로카즈 회장이 1984년 설립한 코리아테크노로 시작했다. 이후 1995년 현재의 사명(社名)으로 바꾸고, 이듬해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나카지마 회장은 광전자 외에도 한국고덴시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광전자는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거쳐 주식매수청구기간이 지난 후 7월 5일 합병 등기가 마무리 되면 7월 12일부터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광전자는 매년 100여종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한국고덴시는 발광다이오드(LED) 부문만 30여종의 신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품질은 이미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양적ㆍ질적 면에서 업계를 선도해나갈 수 있는 것은 회장의 지침 덕분이다.
곽 부사장은 "나카지마 회장은 조심스럽고 꼼꼼한 성격이면서도 '매출액의 35%는 반드시 신제품으로 채워라'고 주문할 정도로 과감하고 목표 상향적"이라며 "그 주문대로 매년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3사 1500명의 모든 인력이 풀가동되고, 불가능한 것 같지만 결국은 목표를 달성한다"고 말했다.
3사가 갑자기 합병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협력과 경쟁을 병행하던 사이였다. 디스크리트와 ICㆍ수광소자 등 실리콘반도체 전문기업인 광전자와 LED 칩ㆍ발광소자 등 화합물 반도체를 만드는 나리지*온, 패키지와 모듈ㆍ광소자를 담당하는 한국고덴시 사이에는 각자 독보적인 사업도 있지만 LED나 광센서 중 리모콘 같은 경쟁사업도 있었다.
곽 부사장은 "경쟁부분 이외의 수직계열화되는 부분은 서로 협조해 대내외 경쟁력을 키워오고 있었다"며 "이제 경쟁부분에서도 3사가 협력해 하나의 완제품을 만들 수 있으므로 거래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하면 구조조정은 없을까. 곽 부사장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카지마 회장의 '내 사람 지키기' 방침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합병도 '흡수합병'이라는 말보다 '통합합병'이라는 말을 선호한다.
합병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이제는 세계 초일류 반도체 기업으로 부상하는 일만 남았다. 광전자는 세계적인 전원 공급 장치(SMPS) 업체인 델타ㆍ스카이워스ㆍTCL 등에 올해부터 납품하는 등 다양한 거래처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곽 부사장은 "국내 유일의 실리콘ㆍ화합물 반도체 팹(가공)공장은 최고의 자산"이라며 "우리 상품에 대한 세계의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아 합병 후에는 더 많은 상품을 자력으로 생산해 납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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