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신용카드 해외사용 실적이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4분기 연속 상승하며 1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 1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1분기 내국인의 신용카드(직불·체크카드 포함) 해외사용 규모는 16억8000만 달러로 전기의 15억1000만 달러에 비해 11.4%(1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리만 브라더스 파산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2008년 3분기의 18억4700만 달러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은 지난해 1분기 11억 달러로 저점을 형성한 뒤 2분기 12억8300만 달러, 3분기 14억8700만 달러 등으로 4분기 연속 증가했다.
해외에서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한 것은 원화강세와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해외여행객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4분기 평균 1168.6원에서 올 1분기 1144.1원으로 24.5원 하락했으며, 해외여행객 수는 298만명으로 전기의 233만명보다 28% 급증했다.
다만 1인당 사용액은 598달러로 전기 대비 8.5%(56달러) 감소하며 지난해 1분기의 594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11억4000만 달러로 전기보다 12.0% 늘었으며, 직불카드도 4억3000만 달러로 22.4% 증가했다. 체크카드는 1억1000만 달러로 21.8% 감소했다.
카드 종류별 해외 사용비중은 신용카드 67.9%, 직불카드 25.8%, 체크카드 6.3% 등으로 나타냈다.
한편 이 기간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실적은 6억5000만 달러로 전기의 7억2000만 달러에 비해 9.3%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원화 강세로 외국인 여행객수가 지난해 4분기 204만명에서 올 1분기 198만명으로 감소하며 외국인의 국내 신용카드 사용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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