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전 투톱에 박주영-염기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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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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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월드컵 첫 승 제물인 그리스전 투톱에 박주영(AS모나코)과 염기훈(수원)이 나선다.

사상 첫 ‘원정 16강’을 노리는 허정무호의 최종엔트리 23명이 확정되면서 베스트11 윤곽도 드러났다.
허정무 감독은 최근 경기 감각이 떨어진 이근호(이와타)를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공격수는 박주영과 염기훈, 이동국(전북), 안정환(다롄), 이승렬(서울) 등 다섯 명이 남았다.

대표 팀의 주 포메이션인 4-4-2시스템의 최전방 투톱 한자리는 박주영이 고정적이다. 이동국은 그리스 전을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 허 감독도 "후반 교체 투입은 가능하지만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스전 출전은 크게 기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환(다롄)은 후반 조커용이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할 때 필요한 카드다.

남은 경우의 수는 염기훈과 이승렬이다. 장신에 느린 발의 그리스 중앙수비진을 감안하면 염기훈의 선발이 유력하다.

빠른 발과 왼발 프리킥이 좋은 염기훈은 상황에 따라 측면 미드필더로 활용할 수 있어 다른 공격수들보다는 경쟁력이 있다. 특히 빠른 발은 느린 그리스 중앙수비 뒤 공간을 파고드는 전술활용이 가능하다.

미드필더는 공격진에 비해 수월하게 베스트11를 구상할 수 있다. 사실상 최종엔트리 확정 전부터 확정적인 포지션이다.

좌·우측면 미드필더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이 붙박이다. 중앙 미드필더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김정우(광주)와 기성용(셀틱)이 그리스와 1차전뿐만 아니라 본선 내내 선발 출전할 공산이 크다.

‘젊은 피’ 김보경(오이타)은 박지성, 김재성(포항)은 이청용의 백업 요원이다.
중앙 미드필더 자원은 신형민(포항)과 구자철(제주)이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김정우와 기성용, 김남일(톰 톰스크) 셋만 남았다. 물론 최근 소속팀에서 벤치만 지키다 돌아온 기성용의 경기력이 빨리 회복되지 않는다면 김남일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포백 수비진의 좌·우 풀백은 이영표(알 힐랄)와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왼쪽 풀백 이영표는 김동진(울산)과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

차두리는 경쟁자인 오범석(울산)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는데 힘과 체격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 그리스와 1차전에서는 차두리가 허 감독의 선택을 받을 확률이 높다.

중앙 수비수는 조용형(제주)-이정수(가시마) 조합이 주축이다.
그리스와 제공권 싸움을 염두에 두고 최근 이정수-곽태휘(교토) 조합을 실험해 왔는데, 곽태휘가 불의의 부상으로 귀국길에 오르면서 결국 손발을 맞춰온 시간이 많았던 조용형-이정수 라인에 무게가 실린다. 곽태휘의 부상으로 뜻 밖의 기회를 잡은 강민수(수원)는 김형일(포항)과 함께 일단 벤치에서 출전 기회를 기다릴 전망이다.

일찌감치 이운재(수원), 정성룡(성남), 김영광(울산)으로 최종엔트리가 확정된 골키퍼들의 경쟁에서는 최근 정성룡의 기세가 무섭지만 대표 팀 맏형 이운재가 골문을 지킬 것이 유력하다. 
윤용환 기자 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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