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 막판 총력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6-01 13:0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이제 꼭 하루 남았습니다. 여러분! 망설일 필요 없습니다. 내일 투표, 의미 있는 소중한 한표 주십시오. 밥 값하는 ○○○가 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진심과 열망을 믿습니다. 자신 있게 투표하십시오. 여러분의 소신과 적극적인 손길이 한데 모아져 시민 여러분의 위대한 승리로 꽃피울 것입니다.”

6·2 지방선거를 하루 앞 둔 1일. 전국은 한 표라도 더 끌어내려는 후보들의 마지막 지지호소로 시끄럽다. 현란한 로고송은 이를 더했다.

특히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일부 지역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게 되자 여야 지도부까지 나서 사력을 다했다. 20~30%로 추정되는 부동층 표의 향배가 당락을 가를 것이란 판단에 불꽃 튀는 유세대결을 벌인 것이다.

이에 아주경제신문은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치고 있는 전국 접전지역 유세현장을 따라가 봤다.

▲충남= 이회창 선진당 대표 등 각 당 주요인사 지지호소 도와

6·2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충남. 이날 충남지역 선거에 출마한 여야 모든 후보들은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저마다 사연 다른 호소였지만 이들 유세 속 긴장감은 똑같이 묻어났다.

특히 이회창 대표 등 자유선진당 지도부는 전략지역인 충남을 찾아 유세 지원을 마감했다.

이 대표는 시민들 앞에서 “지금 제일 중요한 이슈는 세종시와 국가안보문제”라며 “국가안보문제, 한나라당은 지금 말할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안희정 후보는 “지금껏 충남도민이 느꼈던 2, 3등의 전략이 아니라 충남을 1등으로 만들 수 있는 대표 선수를 뽑아달라”며 “세종시를 진짜 지켜낼 수 있는 적임자도 역시 안희정 뿐”이라고 강조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우위를 차지한 안 후보의 여유로움이 돋보이는 지지당부였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12일간 고향 충남을 누비며 200만명의 유권자들을 만났다”며 “도지사로 당선된다면 하늘같이 충남인을 받들겠다. 민심은 천심으로 충남민심을 보듬고 자존심을 찾기 위해서는 3번 자유선진당 박상돈을 충남도지사로 뽑아달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는 “숨 가쁘게 지내온 선거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자꾸 아쉬운 생각이 든다”며 “생활속에 묻어나는 진솔한 얘기, 정치수사도 전혀 없는 그들의 얘기는 앞으로 펼쳐질 도정에 대한 보약이자 충언”이라고 했다.

한편 길거리에 나뒹구는 후보명함과 거리를 가득 메운 유세차량에 귀를 막은 한 시민은 “당선에 급급해 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그런 몰상식한 선거운동 후보들은 뽑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군 송산면에 사는 김기정(여, 28)씨는 “가는 곳마다 들리는 확성기 유세 때문에 임신 8개월의 임산부인 나에겐 고통이 아닐 수 없다. 빨리 오늘이 지나가길 바랄뿐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유세현장에 모여든 수백 명의 시민 가운데 순수하게 모인 시민이 없을 것“이라며 ”점점 더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유세문화도 지긋지긋하다“고 꼬집었다.

▲강원=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어 ‘피 말리는 접전’

앞서 선거를 이틀 앞둔 31일 여야 지도부는 경쟁적으로 강원지역을 찾아 막판 부동표 잡기에 나섰다. 1일 서울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마지막 지방 일정을 강원지역으로 선택한 것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강원 춘천시의 도당 사무실에서 중앙당선거대책위원회를 연 데 이어 곧바로 원주로 이동해 거리 유세를 벌였다.

정 대표는 원주 중앙시장에서 “강원도는 우리나라 안보의 기둥”이라며 “(민주당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는) 군대를 안 가려고 손가락을 잘랐다는 강력한 의혹을 받는 사람인데 도지사가 되면 되겠나”라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

이어 “안보를 튼튼히 하고 경제를 튼튼히 하는 정당은 우리 한나라당”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이날 오후 강원 원주를 찾아 ‘견제와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국가권력, 의회권력, 지방권력이 모두 한 당에 치우치면서 여당은 오만한 독주를 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에 이를 견제할 힘을 달라”고 했다. 지지 유세에 앞서, 괴한의 습격으로 입원한 이 후보의 아버지를 문병한 정 대표는 “사건 배후를 제대로 안 밝히면 좌시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경남= ‘투표함 열어봐야…경남 오차범위 내 접전‘

경남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지역으로 꼽힌다.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의 ‘수성'과 무소속 김두관 후보의 ’공세'가 충돌하고 있는 곳으로 일반 여론조사와 적극투표층 대상 여론조사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등 박빙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절대 안방을 내줄 수 없다”며 당력을 총동원해 막판 득표전에 나섰으며 ‘노풍’(盧風)을 배경으로 한 김 후보 측은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다”며 필승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편 마지막 날까지 박빙의 대결의 펼치고 있는 경남지사 후보들은 모두 승리를 자신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는 “급변하는 시대에 도민이 만족하고 소통하는 도정을 그 누구보다 잘해낼 수 있다”며 “저는 경남의 잠재력과 330만 도민의 염원을 바탕으로 수도권에 버금가는 광역 경남 경제권을 구축하고 나아가 중국 상하이권, 일본 오사카권과 경쟁할 수 있는 세계속의 더 큰 경남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마지막 포부을 밝혔다.

무소속 김두관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는 경남 도민의 자존심을 세우고 경남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변화의 첫 걸음”이라고 “반드시 승리해서 성원에 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글로벌 경제를 리드하는 경남, 신에너지 재생 산업 육성, 광역 대중교통 환승체제, 어르신 틀니 공급 등 발전과 삶의 질을 모두 만족시키는 도정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외쳤다.

▲인천= 막판 대혈전

수도권 빅3 가운데 하나인 인천시장 선거.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후보의 양강구도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상수 후보가 백중우세를 기록하고 있어 투표율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분석되는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중 가장 박빙의 승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 후보는 “인천 재정자립도는 16개 시·도 중 2위이고 재정이 어느 곳보다 건전하다”며 “송 후보야말로 접대 논란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시원하고 적극적인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선시장으로 재임해 온 지난 8년간 인천은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며 "당선된다면 추진 중인 인천 경제 개발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인구 증가에 대한 대비를 하는 등 미래 위한 투자를 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실패한 시장인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에게 다시 인천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 안 후보의 시장 재임 8년은 인천의 잃어버린 8년”이었다며 “부패로 가는 지름길인 안 시장 대신 MB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송영길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6월 2일은 부도 직전에 몰린 인천을 살리고 국민이 반대하는 4대강 사업으로 예산을 낭비하는 MB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라며 “당선된다면 교육·경제·복지 등 모두가 행복한 인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force4335@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