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장관은 새로운 자본 규제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오는 11월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때까지 마련될 것이라고 5일 전망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의 결과와 관련해 "우리는 새로운 자본 규제 틀에 대한 원칙을 마련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방안은 서울 정상회의 때까지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G20 차원의 자본 규제 노력과 차입 투자 억제로 앞으로 닥칠 수 있는 금융ㆍ경제 위기에서 금융기관들이 더 잘 버티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또 국제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재차 드러냈다.
그는 "미국이 (부채 해결을 위해) 저축률을 높이려면 일본과 유럽의 내수 진작이 필요하다"며 "중국이 더 유연한 환율 정책을 펴는 것도 불균형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흥시장국은 경제 성장세가 강하지만 아직 일본과 유럽의 내수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진단하면서 "우리는 단기적으로 수요를 늘리고 장기적으로 잠재 성장력을 확충하도록 민간 부문의 경기 회복 기조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 중앙은행(ECB) 총재는 가이트너 장관의 기자회견과 비슷한 시간대에 다른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럽 지역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조만간 완료될 것으로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트리셰 총재는 이 자리에서 세계 경제의 회복을 위해 유럽은 재정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유로화는 매우 견고하고 신뢰성 높은 통화"라고 말해 유럽 재정위기를 계기로 제기되는 유럽 단일통화 체제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기자회견을 한 캐나다 재무장관은 "대다수의 G20 회원국들은 전반적인 은행세 논의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 은행세 도입에 부정적인 캐나다의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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