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홍콩 현지법인과 별도로 중국 본토에 투자자문사 형태의 법인을 우선 설립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중국기업의 한국 증시 상장 혹은 한국기업의 중국 상장 추진을 실시할 것이다"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그간 싱가포르 IB센터 등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는 적극적으로 진출해 왔지만 중국 시장에선 상대적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고객들의 자산관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황 사장은 "자산관리 분야에서 금융투자회사의 사명은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고객에게 가져다 주는 것"이라며 "우리투자증권은 앞으로 국내 최초 주식특화 포트폴리오 시스템인 우리 스탁 매니저를 통해 펀드 뿐 아니라 주식관련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 분리 매각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투자증권 분리 매각설과 관련 자신이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면서도 관련 가능성을 낮게 봤다.
황 사장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은행보다 금융투자회사 발전을 위한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는 마당에 선도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을 분리 매각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분리 매각은 우리금융의 향후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우리금융이 우리투자증권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이 보유한 우리투자증권 지분은 35% 수준임을 감안할 때 추가로 15%는 더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우리투자증권이 1년에 3000억~4000억원 정도를 버는 회사이기 때문에 연결재무제표 대상이 돼야 우리투자증권의 모든 실적이 지주사에 반영될 수 있다"며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재 국제회계기준(IFRS)상 계열사 지분이 50% 이상돼야 연결재무재표를 만들 수 있어 우리투자증권 실적이 금융지주로 편입될 수 있다.
이날 황성호 사장은 '종합 1등 금융투자회사'라는 새로운 비전도 제시했다.
브로커리지 시장지배력 확대, 트레이딩 및 상품개발 역량 강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 한국 IB업계의 최강자 지위 유지, 해외 영업기반 확대와 해외 법인 독자 영업 기반 구축을 통해 모든 사업 분야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것.
황 사장은 "작년 3월말 90조원 수준이던 우리투자증권 전체 고객 자산을 올 3월말 115조 수준으로 크게 늘렸다"며 "특히 3~4위 수준에 머물렀던 브로커리지 점유율도 올 5월 8.2%까지 끌어올려 이 증권사는 현재 대형 증권사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싱가포르 IB센터가 설립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인도 및 중동 금융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 인도 투자 상품 출시 등의 구체적인 성과도 얻었다"며 "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도 비지니스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베트남 현지 법인인 '우리CBV 증권'을 통해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고,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우리코린도증권'도 내달부터 온라인 매매시스템을 출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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