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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농업은행 회장, 파란만장 일대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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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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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업은행 샹쥔보(項俊波)회장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농업은행이 중국은행·건설은행·공상은행에 이어 상장을 앞두고 있다.

당초 IPO 추정 규모는 300억 달러. 세계 최대 규모다.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로 시장 여건이 충분치 않아 예상치가 200억 달러로 하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적잖은 규모다.

최근 중국 농업은행의 상장과 함께 샹쥔보(項俊波) 회장의 특이한 경력에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참전용사에서 드라마 작가, 은행 회장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샹 회장의 스토리를 영국 로이터 통신이 8일 소개했다.

△외면의 냉철함

샹 회장이 행장으로 취임했던 2007년에만 해도 중국 최대 부실은행으로 손꼽히던 중국 농업은행은 부채에 허덕이고 있었다. 부실채권 비중은 무려 27%에 달했다.

그러나 농업은행은 3년 만에 부실채권 비중을 2.9%까지 낮추고, 영업점 2만4000개, 직원 수 44만1000명, 고객 수 3억5000만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은행 중 하나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당시 중국 정부의 골칫덩어리였던 농업은행을 떠맡아 키운 샹 회장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샹 회장의 최측근 인사는 “샹 회장 특유의 신중함·혁신·도전정신은 당시 파산 위기에 처한 농업은행에게 절실히 요구됐던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샹 회장이 20여 년간 중국 국가 회계부문에서 쌓아온 경험은 농업은행 내 만연한 부패를 몰아내고 리스크를 통제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특히 1200억 달러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중국 국유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해 부채 비중을 2.9%까지 줄인 것은 샹 회장의 뛰어난 공적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2009년 1월 샹 회장이 지주은행으로의 전환을 전격 추진하면서 농업은행은 총 자산 1조4000억 달러를 보유한 은행 공룡으로 재 탄생하게 되었다.

샹 회장은 중국 국가 회계감사부, 인민은행 등 주요 공직을 두루 거치면서 경제학도의 냉철함을 기를 수 있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내면의 따뜻함

그러나 샹 회장의 냉철한 겉 모습 뒤에는 따뜻함이 숨겨져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샹 회장이 사실 어렸을적부터 경제·금융 방면에 뜻을 두었던 것은 아니었다.

샹 회장은 어렸을 적부터 문학과 예술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아버지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중국 런민(人民)대의 재정학과에 입학해 경제학도의 길을 걸었다. 이후에는 베이징(北京) 대학 법학박사 학위를 따기도 했다.

샹 회장은 바쁜 와중에도 틈을 내어 ‘먼산(원제:遠山)’ 등의 영화 시나리오와 TV 드라마 대본을 쓰며 문학도의 꿈을 이어갔다. 특히 1986년에는 국가 회계감사부에서 직접 겪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회계부정 및 부정부패 내용을 담은 드라마 각본을 써서 중국 내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샹 회장은 1979년 스물두살 되던 해에 중국-베트남 전쟁에 참가한 이력이 있다. 당시 전투 중 다리를 다치는 투혼을 발휘하면서 중국 정부로부터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에서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용기와 의지는 향후 샹 회장이 농업은행에서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는데 밑바탕이 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향후 발걸음

이제 중국 농업은행은 9일 증권업감독관리위원회 발행심사를 거쳐 구체적 IPO 규모와 일정을 결정한 후 중국 A증시와 홍콩에 각각 상장될 예정이다.

올해 발생한 유럽발 재정위기로 농업은행이 세계 최대 IPO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을 지를 두고 금융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중국 재정부가 농업은행의 IPO 연기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홍콩 매체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샹 회장의 농업은행 개혁을 향한 의지는 앞으로도 더욱 불타오를 것으로 보인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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