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 뒤공간을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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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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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 나설 한국팀의 공격진. 투톱 박주영과 염기훈, 좌우 측면의 박지성과 이청용, 미드필드 기성용(왼쪽부터)


(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지구촌 축제’ 남아공월드컵이 11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주최국 남아공과 멕시코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결전을 앞둔 태극전사들도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있다. 본선 B조 조별리그에서 우리와 차례로 맞붙을 그리스(12일 오후 8시 30분), 아르헨티나(17일 오후 8시 30분), 나이지리아(23일 오전 3시 30분)도 마무리 담금질에 한창이다. 원정 첫 16강 진출을 노리는 대한민국의 상대인 3개국의 전력을 집중 분석, 우리의 필승 전략을 분석해 본다.


그리스전 ‘필승’ 아르헨티나전 ‘선전’ 나이지리아전 ‘승부수’. 허정무 남아공월드컵대표 감독은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한국은 최소 승점 4점 확보를 위해 ‘1승 1무+α’를 목표로 잡고 있다.

12일 그리스전은 승점 3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팀이다.

최근 북한(2-2)과 파라과이(0-2)의 평가전에서 1무 1패를 기록한 그리스의 수비력은 한국의 공격진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리스 수비진은 아직 호흡이 완전하지 않고 큰 신장에 비해 스피드와 순발력이 떨어져 뒤 공간을 파고드는 발 빠른 공격에 허점을 드러냈다. 한국전에서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승점 3을 노리고 포백라인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게오르기오스 세이타리디스(29. 파나티나이코스)를 중심으로 소티리오스 키르지아코스(31. 리버풀), 알렉산드로스 치오리스(25. 시에나), 바실리스 토로시디스(26. 올림피아코스) 등이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순간적인 스루패스를 통한 뒤 공간을 파고든다면 의외로 손쉽게 골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격진의 높이를 이용한 패스피스 상황은 위협적이다. 공격진은 지난 1일 스위스 전지훈련에서 무릎에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테오파니스 케카스(베를린)가 원톱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케카스는 유럽예선에서 10골을 넣은 간판 공격수다. 특히 큰 신장을 이용한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력이 높다.

측면은 기성용과 함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에서 활약 중인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와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파나티나이코스)가 맡는다.

조별 예선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는 객관적으로 우리보다 한수 위다.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4골로 득점왕에 오른 리오넬 메시(23.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세르히오 아게로(24.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즈(26. 맨체스터시티) 등 초호화 미드필드는 공포의 대상이다.

마라도나 감독은 메시를 투톱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과 디에고 밀리토(인터 밀란)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허정무 감독은 빠른 발과 개인기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를 묶어 두기 위해 박주영(AS모나코)을 원톱으로 미드필드 진을 강화해 ‘선 수비 후 역습’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강의 공격진에 자랑하는 아르헨티나에게도 약점은 있다.

최강의 공격진에 비해 허약한 수비는 아르헨티나가 풀어야 할 숙제다. 니콜라스 오타멘디(벨레스 사르스필드), 왈테르 사무엘(인터 밀란)를 중심으로 한 포백라인은 개인기량은 뛰어나지만 조직력이 엉성해 실수가 많다. 특히 측면 수비수들이 오버래핑 뒤 수비복귀가 늦어 측면 공간을 많이 허용하고 있다. 발 빠른 이청용(볼턴)과 박지성(맨유), 그리고 이영표(알 힐랄)와 차두리(SC 프라이부르크)의 오버래핑을 이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조별 예선 마지막 상대인 나이지리아는 북한과의 평가전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는 중이다.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의 공격력은 세계 정상급이다.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한 개인기에 유럽의 파워를 겸비한 나이지리아의 투톱 야쿠부 아예그베니(에버튼)과 피터 오뎀윙기(로코모티프 모스크바)의 강력한 파괴력이 돋보인다.

북한과의 평가전에서 1골1도움 맹활약을 펼친 왼쪽 미드필더 빅터 오빈나(말라가)도 경계 대상이다.
하지만 미드필더의 핵 존 오비 미켈(23. 첼시)이 결장이 뼈아프다.
나이지리아는 뛰어난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는 달리 소위 '모래알 축구'라고 할 정도로 조직력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월드컵 본선 준비과정에서 불거진 보너스 문제, 선수 선발 불협화음 등은 극복해야 할 숙제다.

포백라인도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실수를 연발하기도 했다. 수비수들의 순발력이 뒤져 빠른 공격수들의 역습에 뒤 공간을 허용하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코 한국의 공격진이 공략하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happyyh6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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