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정부의 집값 잡기 노력이 아직까지 실질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정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세는 여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0일 발표한 '1~5월 전국 부동산시장 운행정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70대 도시의 주택 판매가격이 동기대비 1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월의 12.8%에 비하면 약간 낮아진 수치다. 그러나 4월 부동산 가격이 2005년 7월 이후 58개월 만에 최고상승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아직 꺾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주택 종류별로는 서민주택 가격이 1.4% 오른데 반해 일반 상업용 분양 주택 가격은 무려 16.9%나 상승했다.
신규 분양주택 중 일반주택과 고급주택은 각각 16.3%, 19.1%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중고주택 가격은 9.2% 올랐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1~5월 투자금액은 1조3917억 위안(259조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38.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규분양주택 투자는 35.7% 늘어난 9643억 위안으로 전체 투자액의 69.3%를 차지했다.
중국 부동산개발경기지수는 5월달 105.07로 전달보다는 0.59 포인트 낮아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5월말부터 상하이(上海) 등 주요 도시의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어 6월에는 인상 추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 소재의 한썬(瀚森·Hansen) 컨설팅사의 리훙민(李洪敏)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무리 국가에서 부동산 투기를 억제한다 해도 일반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수요는 여전히 크다”면서 “향후 몇 달간 집값이 내려갈 확률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중국 정부의 거시정책 목표는 집값을 하락시키는 것이 아니라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억제하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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