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전세계 증시를 요동치게 했던 남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잦아든 반면 국내 기업이익은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유동성 회수를 수반하는 출구전략 논의나 유럽발 후폭풍 가능성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하반기 코스피 밴드 1550~2100선=13일 우리투자·하나대투·NH투자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는 하반기 코스피에 대해 1550선을 저점으로 최고 2100선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유럽 재정위기도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 담당이사는 "국내 기업실적 추정치가 계속 상향돼 주가지수 역시 하방 경직성을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며 "3분기 들어서면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경기 회복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전달에만 6조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로 돌아올 것이라는 의견도 긍정적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외국인 매매가 일관된 방향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작년 3월 이후 누적매수액은 41조원으로 2005년 이후 누적매도액 75조원보다 훨씬 적은 만큼 여전히 여유가 있다"고 전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 해소국면으로 접어든다면 외국인 투자심리도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통화긴축 제한적 수준 그칠 것=물론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한 본격 출구전략은 부담스럽다. 그러나 주요 국가가 정책금리를 올리더라도 인상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각국 중앙은행은 통화긴축정책을 상당기간 보류할 것"이라며 "긴축에 나서더라도 강도는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국가 역시 국제 신용 규모를 급격히 위축시키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연말로 갈수록 인위적 경기부양 효과가 약해질 공산도 크다.
세계경기가 본격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은 만큼 주요 국가 역시 무리한 출구전략 카드를 꺼내지는 않을 것이다.
강현철 팀장은 "다만 연말쯤 인플레이션 위험 상승으로 단계적 금리인상이 진행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유럽 재정위기 불씨는 여전=다만 유럽 재정위기가 모두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남유럽 그리스에서 출발한 유럽 재정위기는 스페인과 포르투칼을 거쳐 동유럽 헝가리까지 번지고 있어 섣불리 상황을 낙관할 수는 없다.
조성준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재정위기는 근본적으로 역내 국가간 불균형과 경상수지 적자 회원국에 대한 관용적 태도 탓"이라며 "지속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이 그리스 위기 확산을 막으려고 진통 끝에 860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사태도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불씨는 여전히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경기지표도 낙관하기는 이르다.
유럽 재정위기가 일시적 변수였다면 경기선행지수 하락은 기업이익 둔화를 초래해 실질적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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