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이 내일 결정된다. 황영기 전 회장의 사퇴 이후 무려 9개월 만이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5일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과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 등 3명의 후보를 상대로 인터뷰를 실시한다.
회추위는 인터뷰 결과에 따라 최종 후보 1명을 선택해 이사회에 추천하게 된다.
인터뷰 후보는 3명이지만 사실상 어 위원장과 이 사장의 2파전으로 좁혀진 양상이다. 이 전 행장은 지방은행장 경력이 전부라는 약점 때문에 낙점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어 위원장은 고려대 총장, 국제금융센터 소장, 금융통화위원 등을 거친 금융 전문가로 국제적 감각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금융회사를 직접 이끈 경험이 없다는 게 단점이다.
이 사장은 행시 17회로 재무부에서 경험을 쌓은 관료 출신 경영자다. 지명도와 중량감에서 어 위원장에 밀린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두 후보 모두 현 정권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관치금융'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어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2년 후배로 측근 실세로 분류되고 있다. 이 사장은 김백준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처남이다.
KB금융의 대형화에는 두 후보 모두 찬성하지만 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어 위원장은 외환은행과의 인수합병(M&A)은 시너지가 낮다는 이유로 우리금융지주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사장은 꾸준히 외환은행과의 M&A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9명의 회추위 위원 중 6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1차 투표에서 6표를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2차 투표가 진행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장직이 장기간 공석이었던 만큼 조직 안정화 방안과 M&A 전략을 더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후보 쪽으로 표가 몰릴 것"이라며 "어 위원장이 다소 앞선 가운데 이 사장이 추격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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