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KB 신임 회장, M&A 추진·조직 재통합 '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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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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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과 이철휘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이 KB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놓고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KB금융 회장으로 누가 선출되든지 6월 지방선거 이후 금융시장 재편 논의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수 있는 만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판도는 어 위원장이 다소 앞서고 있는 가운데 이 사장이 맹추격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두 후보 모두 현 정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회장 취임 후에도 '관치금융' 논란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 어 위원장-이 사장 '2파전'

당초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인터뷰 대상으로 선정한 후보는 4명이었다.

그러나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데다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은 지명도에서 크게 밀려 최종 후보로 낙점될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김 대표를 제외한 3명의 후보에게는 각각 1시간 30분의 인터뷰 시간이 주어진다. 9명의 회추위 위원들을 상대로 KB금융의 미래에 대해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최종 후보 요건인 6표 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인터뷰 후보군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어 위원장이 더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터뷰 내용에 따라 최종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 M&A 대상…우리금융 VS 외환은행

어 위원장과 이 사장 모두 KB금융의 대형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지만 이를 이루기 위한 방식에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어 위원장은 외환은행에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규모가 작아 KB금융과 합치더라도 어 위원장이 강조해 온 세계 50위권 은행으로 진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정부가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지주를 M&A 파트너로 고른 모습이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이 합칠 경우 자산 650조원 규모의 메가뱅크가 탄생한다.

다만 우리금융을 통째로 먹기에는 KB금융이 보유한 실탄이 충분치 않다는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자회사를 떼내고 합병한다면 시너지를 높이기가 쉽지 않다.

국내외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설 경우 향후 경영권 행사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 사장은 외환은행 인수에 적극적이다. 실제로 M&A 성사 가능성도 우리금융보다는 외환은행 쪽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이 M&A 주체로 외국계 금융기관을 선호하고 있고, 외환은행 노조도 KB금융과의 합병에 반대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럽다.

◆ '관치' 논란 등 가시밭길 예상

3명의 후보 중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관치금융' 논란은 피하기 어렵다.

어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2년 후배로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중앙부처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끊임없이 하마평에 오를 만큼 현 정권의 실세로 분류되고 있다.

이 사장은 김백준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처남이며, 이 전 행장은 대구경북(TK) 출신에 고려대를 졸업했다.

민간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CEO)를 선출하는데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은 회장 임기 내내 족쇄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임기가 끝나는 3년 후 정권이 바뀔 경우 KB금융이 다시 한번 내홍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과 회추위는 '낭설'일 뿐이라며 정부 개입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회장 선출 작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냉랭하다.

회장직이 9개월 가량 비어있는 동안 악화된 조직 결속력을 새롭게 다지는 것도 신임 회장의 중요한 의무다.

KB금융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10일 회장 선출과 관련 "금융당국은 관치의 틀을 벗어나 즉각 개입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또 경영진에 대해서도 "본인만 살겠다고 조직을 버리고 줄서기에 나서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직 내 불신이 어느 정도로 깊어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임 회장이 그 동안 흐트러진 조직을 다시 통합하고 M&A 등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고난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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