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⑤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하나로 뭉친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스마트폰과 무선인터넷 이용이 늘면서 관련 응용프로그램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음악, 게임, 동영상 등을 제공하는 일반적인 서비스부터 사물을 비추면 관련 정보를 찾아주는 증강현실 기술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이 등장, 실생활의 편리함을 더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이러한 응용프로그램들을 통해 그동안 PC와 유선인터넷으로 즐겼던 다양한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경험할 수 있다.

양질의 애플리케이션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휴대폰과 통신사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주요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동통신사들도 스마트폰과 무선인터넷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애플리케이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애플과 구글, 단말기 제조사들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 대항하기 위해 통합 앱스토어 구축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 확보에 주력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무선인터넷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열고 콘텐츠 수급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각각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구축하고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앞선 것은 바로 SK텔레콤이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T스토어는 가입자수가 지난해 말 기준 35만명에서 현재 110만명으로 214% 증가했다.

등록된 콘텐츠 수도 2만9000개에서 4만여개로 38% 늘어났으며, 누적 다운로드수도 152만건에서 840만건으로 453%의 가파른 성장을 했다.

SK텔레콤은 또 자사 고객들에게 제공하던 T스토어를 KT나 LG텔레콤의 스마트폰 이용자도 쓸 수 있게 빗장을 풀었다.

먼저 윈도우모바일 기반 스마트폰인 쇼옴니아, 오즈옴니아 고객들이 T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게끔 하고 향후 타 이통사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까지 T스토어 제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도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활성화를 위해 핵심 애플리케이션 수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쇼앱스토어는 아직 활성화 이전 단계다.

하지만 넥서스원 출시를 앞두고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통합LG텔레콤은 내달 ‘OZ 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OZ 스토어는 안드로이드 마켓, 윈도우 마켓 플레이스 등 외부 오픈 스토어의 연동뿐 아니라 통합LG텔레콤이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다운로드 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 전세계 이통사 통합 통로 마련

슈퍼 앱스토어 구축을 위한 도매 애플리케이션 연합체(WAC) 창설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슈퍼 앱스토어는 KT와 SK텔레콤, AT&T, Orange 등 세계 24개 통신사들이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0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공동 구축 계획을 발표한 통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다.

단말기나 플랫폼에 상관없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공급받을 수 있는 통로인 셈이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모바일 연합체 '커넥서스 모바일 연합' 정기미팅에서 NTT도코모, 스타허브(StarHub) 등 회원사들은 WAC를 지지하기로 했다.

또 KT가 WAC의 근간이 될 웹 플랫폼 규격인 '본다이 1.1'의 웹 플랫폼 및 단말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웹 플랫폼은 각기 다른 운영체제(OS)에서도 앱이 구동될 수 있도록 연결 역할을 하는 크로스 플랫폼이다.

이 오픈 규격이 마련되면 세계 앱 개발자에게 표준화된 개발 환경이 조성되고, 고객도 다양하고 혁신적인 앱을 풍부하게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국내 이통사들은 슈퍼 앱스토어 구축에 적극 동참해 애플과 구글 등에 종속되지 않는 통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WAC는 내달 경영진과 운영안을 발표할 계획이며 내년 2월 열리는 2011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슈퍼 앱스토어의 최초 상용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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