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설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대회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약 1년 늦춰지면서 베트남축구협회(VFF)와의 계약이 아시안컵 개막 약 10개월 전에 끝나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 무대에서 여러 성과를 거둔 김 감독이지만 재계약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6일(현지 시각) 베트남 현지 매체 전찌 등에 따르면 AFC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2027 아시안컵 본선 일정을 기존 2027년 1월 7일~2월 5일에서 2027년 12월 23일~2028년 1월 21일로 변경했다. 이번 일정 조정으로 베트남 대표팀의 대회 준비 계획뿐 아니라 사령탑의 거취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김 감독과 VFF가 체결한 현 계약은 2027년 2월 만료된다. 기존 일정대로라면 아시안컵이 종료된 직후 계약이 마무리되는 구조였지만 대회가 연기되면서 계약 종료 시점과 본선 개막 사이에 약 10개월의 공백이 발생하게 됐다.
이에 따라 양측이 계약 연장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김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이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전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다.
재계약 논의는 내년 1월 예정된 VFF 지도부 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베트남축구협회는 2027년 1월 4일 제10차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총회가 끝난 뒤 김 감독과의 계약 연장 협상을 공식적으로 시작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세안컵 우승에도 재계약 불투명…인도네시아 언론도 '주목'
김 감독의 거취가 새롭게 구성될 축구협회 지도부의 결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김 감독은 2024년 5월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동남아시아 축구 무대에서 성과를 쌓았다. 2024 아세안축구연맹(ASEAN)컵 정상에 올랐으며 제33회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과 2026 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3위라는 괄목할 만한 성적도 거뒀다.이 과정에서 기존 주축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을 함께 기용하며 대표팀 전력을 구성해 왔다. 베트남 현지에서도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김 감독과의 동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재계약을 결정할 주요 평가 무대였던 아시안컵이 연기되면서 상황은 복잡해졌다.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스포츠는 최근 김 감독의 거취 문제를 다루며 "2027 아시안컵이 연기됐고 김상식 감독의 계약도 종료를 앞두고 있다. 현재 한국인 감독의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미래는 불확실하다. 베트남축구협회는 김 감독에게 아직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 감독이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아시안컵이 열리기 약 10개월 전에 베트남 대표팀을 떠나게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볼라스포츠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아시안컵이 VFF가 김 감독의 지도력을 평가할 중요한 기준이었다고 분석했다. 동남아시아 대회에서 거둔 성과와 별개로 아시아 전체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할 기회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매체는 "동남아시아선수권대회만으로는 베트남 대표팀의 수준을 아시아 축구의 기준에 맞춰 정확하게 평가할 수 없다"며 아시안컵이 향후 협력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대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회 연기로 인한 계약 문제는 베트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태국 대표팀의 앤서니 허드슨 감독과 일본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도 기존 아시안컵 일정 이후 계약이 종료되는 구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축구협회와 일본축구협회 역시 당초 아시안컵 성적을 확인한 뒤 감독과의 계약 연장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었지만 대회 일정 변경으로 기존 평가 계획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편 아시안컵을 통한 지도력 평가가 계약 만료 이후로 밀린 만큼 VFF가 기존 대회 성과를 바탕으로 연장 여부를 결정할지, 새로운 기준을 마련할지가 김 감독의 거취를 가를 핵심 쟁점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