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17일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묵묵히 돌파해 나갈 것”이라며 7∙28 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이동신문고 일환으로 경기도 연천군을 찾은 자리에서 재보선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명박 정권 하에서 개인의 영광은 마다할 수 있지만 개인의 고난은 피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내달 실시될 은평을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 위원장은 평소에도 “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는 말을 측근들에게 자주 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출마론에 힘이 더욱 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이 이 위원장의 마지막 이동신문고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위원장측은 “지금은 고위 공직자 신분이라 정치 현안에 대해 뭐라 언급하기가 어렵다”며 “다만 판세의 유불리를 떠나 자신의 지역구에서 재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서울 양천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의 피의자 고문 의혹과 관련, “경찰청장은 특별감찰을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만일 고문이 사실이라면 징계할 것이 아니라 관련자 전원을 사법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하에서 경찰이 피의자를 고문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런 일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문민정부가 들어선지 20년이 지났다”며 “경찰이 아직도 권위주의 시대의 틀을 못 벗는다면 국민에게 뭐라고 할 말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연천군에서 지역사회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열어 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으며 청산농장과 군남 홍수조절지, 전곡 구석기유적지, 구미리 새둥지마을 등 민원 현장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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