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은 환매하는데, 글로벌 자금은 리스크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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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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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유로 리스크'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보여오던 글로벌 자금이 최근 들어 위험자산쪽으로 급속히 방향타를 바꾸고 있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속하는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해 환매를 지속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주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ETF 제외)에서 5860억원이 유출됐다. 3주 연속 순유출으로 국내펀드에서 5200억원, 해외펀드에서 660억원 순유출됐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최근 국내 주식시장 매수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주요 6개국 중 대만 다음으로 한국 주식형 펀드를 강하게 순매수 하고 있고, 선진 시장으로의 자금유입도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

글로벌 머니마켓펀드(MMF)에서도 대량의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지난주 글로벌 MMF에서 총자산의 1.34%에 해당하는 375억 달러가 순유출됐는데, 이는 올 상반기 동안 세 번째로 강한 수준인데다 올 한해 평균 유출 강도(0.60%)의 두 배 수준이다.

이들 유동자금은 위험자산으로 흘러들었다. 하이일드 채권(고위험 고수익 채권)은 7주만에 순매수 전환을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 이후로 디폴트 우려가 극심했던 기간동안 연속 순매도를 보였던 현상이 잦아든 것이다.

또한 미국 투자 주식형 펀드로도 연초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인 12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며 미국 대형주 ETF로 총 자금의 95%인 115억 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지난 주 글로벌 전체 주식형 순유입의 7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미국 경제지표 등의 호전으로 미 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결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선진지수(MSCI world)는 지난주 5% 올랐고 유로화도 2.7% 상승했다. 미 재무성 국채 10 년물 수익률도 9bp 올랐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머징 시장과 미국 시장의 영향력이 회복된 것"이라며 "유럽 재정위기 이후 위축됐던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가 뚜렷히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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