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권자본(두루마리 형태의 책)을 얹어 놓는 경수대(經受臺)와 추사 김정희의 작품 등 희귀한 고미술품이 경매에 나와 컬렉터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나전조칠접국화문(螺鈿彫漆蝶菊花紋) 경수대 '축가(軸架)', 16 ~17세기 나전, 베, 금,속선, 옻칠, 32×5.5×3.5㎝, 5000만~1억원 |
이번 경매에는 고서화와 근현대 서화가 116점, 현대회화 33점, 도자기와 민속품 16점, 대한제국 우표 1점을 포함해 총 166점이 출품된다.
국내에 단 한점도 전해내려 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권자본을 얹어 놓는 '나전조칠접국화문 경수대(經受臺)'와 추사 김정희의 작품 12점이 선보인다. 40여 방에 달하는 추사의 소장인이 찍혀 있다.
뿐만 아니라 추사가 초의선사가 있던 대둔사에 보낸 옹방강의 '복초재시집'원본, 기어자홍과 수룡색성 스님께 보낸 '소영은'편액의 원본 글씨, 초의선사에게 보낸 '죽재화서' 대련 글씨 3점도 함께 출품된다.
이는 당나라 백거이가 자신의 '백씨후집' 20권을 항주의 영은사에 소장하게 한 '동림고사'를 조선시대 재현한 것이다. 19세기 추사 김정희와 초의선사의 관계, 옹방강을 중심으로 당시 한중 학예교류의 모습 등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또 퇴계 이황의 '서간', 율곡 이이의 '시고', 겸재 정선의 '해인사도', 표암 강세황의 '표암유적' 화첩, 영조대왕의 '어필선사윤음'첩, 정조대왕의 '어사고풍'첩, 복헌 김응환의 '산수도', 백범 김구 선생의 '남이장군시' 글씨도 경매에 나온다.
우리나라 근현대미술 작품도 나와 눈길을 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유명한 민족 저항시인 이상화의 맏형이자 대구 문화예술계의 선구자인 독립운동가 이상정(1897~1947)의 인보 '청금산방인화'와 이인성의 '마을 풍경', 이중섭의 'MP', 김환기의 '산월', 장욱진의 '소와 아이', 한묵의 '귀가', 유영국의 '산', 천경자의 '여인', 백남준의 '로봇', 이우환의 '점으로부터' 등 우리 미술사를 아로새기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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