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특집] 알앤엘바이오, 對중국사업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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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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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성체줄기세포 바이오기업 알앤엘바이오가 중국 정부의 공식적 후원 및 현지 병원과의 협력을 통한 중국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앤엘바이오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줄기세포 보관 및 치료에 대한 사업을 이끌어 나갈 '줄기세포 사업단'을 발족했다. 세계적인 경제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하이를 중국 사업 영역 확장 및 마케팅 추진의 근거지로 삼은 것이다.

회사는 앞으로 한국에서 줄기세포 보관을, 중국 연길 조양의학재생병원, 연달국제병원, 광주의학원 제3병원에서 치료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의 선호에 따라 일본 교토 베네스다 클리닉을 이용할 수도 있다. 상하이 사업단은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인 '닥터쥬크르' 중국 내 판매사업도 함께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라정찬 알앤엘바이오 대표이사는 "잠재된 시장인 상하이에서의 성공을 예감하고 있다"며 "첫해 1000명의 줄기세포 보관고객을 시작으로 3년 후에는 연간 1만명의 보관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라 대표는 이어 "줄기세포 보관·치료사업과 함께 줄기세포 화장품으로 약 1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앤엘바이오의 대(對)중국 행보는 지난 2008년 이미 본격화됐다. 당시 회사는 베이징 텐탄푸화 병원과 합작으로 미용·성형·정형 전문 병원인 '알앤엘 스템셀 메디컬 센터'를 개원했다. 척수손상이나 파킨스병 등 난치병 환자를 대상으로 줄기세포치료를 하고 있는 텐탄푸화 병원에는 줄기세포도 공급하기 시작한 것.

같은 해 옌지에는 '알앤엘조양재상의학병원'을 오픈했다. 이 병원에서는 환자 자신의 몸 속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해 배양한 후 환부에 투여하는 '줄기세포 치료법'을 이용해 세포손상 질환과 노인성 질환 등을 치료하고 있다. 이 병원을 통해 알앤엘바이오는 간경화나 신부전증, 퇴행성 관절염, 뇌경색,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의 치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듬해인 2009년 11월에는 중국 연달그룹의 연달국제병원 내  연간 10만명을 치료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줄기세포치료센터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가졌다.

연달국제병원은 연달그룹이 약 70억 위안을 투입해 베이징 인근 삼하시에 대지 165만㎡, 건평 330만㎡ 규모로 조성하는 복합의료타운 내에 위치해 있다. 이 곳은 약 3000병상 규모의 병원인 연달국제병원을 비롯해 약 1만2000세대 규모의 실버타운, 간호대학을 포함한 의학연구원, 국제컨벤션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알앤엘바이오는 이러한 의료타운 내에서 지방줄기세포를 보관하는 줄기세포은행과 성체줄기세포 치료사업을 공동 전개하는 합작파트너로서 활약하게 됐다.

현재 중국은 줄기세포전문 국내병원이나 전문기관 및 기업에게 줄기세포의 연구와 임상진료에 비교적 유연한 법 집행과 정책적 배려를 하고 있어 세계의 다양한 줄기세포치료기업들이 중국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의료기관은 95% 이상이 국영으로 이들과 해외의료전문기관이 합자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데는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있다. 국영병원의 의사결정이 늦고 대외개방에 상당히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앤엘바이오의 중국 진출이 성공적이라고 평가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같은 현실적인 장벽을 극복했다는 이유에서다.

라정찬 대표는 "연달국제병원 내의 50여개의 진료학과와 협조해 환자들과 1만2000세대의 실버타운 입주자들에게 줄기세포 치료를 제공하고 중국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년 후에는 중국 거래소에 상장한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중국 내 5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연간 수입 10억원 이상의 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회사는 특히 중국에서의 성과가 화교네트워크 등을 통해 곧바로 홍콩, 마카오, 대만, 동남아 등지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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